2010년 01월 30일
둘째 넷째 토요일 격주 근무이지만 비상 당직 한 번이 끼고 다섯째 주가 섞이고
다시 첫 주를 근무하면 연 5주 토요일을 쉬지 못하고 산에 오르니 항시 햇살이 없어 사진이 흐리다
연화사
쫓기는 산새 소리가 다급하여 쳐다보니 의외로 커다란 매가 나무에 앉아 있는데
황조롱이 크기는 상대도 안되게 크다. 조금 다가가니 바로 나르는데 날갯짓도 무거운 편이다.
은평구 쪽에서 구기 터널을 지나자마자 이북 5 도청 길로 들어서면 되고
도청 직전에 주차장은 하루 6천 원이며 길가는 10분당 300원이다. 연화사 앞까지 차하나 지나가는
길이 있고 연화사 앞에는 제법 큰 공터가 있는데 주차가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이제 여름이 되면 연화사는 이 물 항아리에 연꽃등 수생 식물이 가득하여 아름다울 것이라는 게 보인다.
탑을 마주하면 오랜 세월 곳곳하게 서있는 모습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허리를 펴게 된다.
물 항아리 밑은 계곡을 막아 물을 저장할 수 있게 해 놓았는데 여름이 되면 다시 오고 싶어 질 것 같다.
온실과 포도나무
여름이 되어 온실의 꽃과 나무들이 밖으로 나오면 이 절집은 화사해질 것이다.
목정굴
목정굴 안에서 금선사 대웅전 뜰앞으로 나오게 만든 계단. 현세에 도와주는 수월관음보살에게
드려지는 아낙의 쉬지 않는 참배와 불경 소리에 안쓰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석종형 부도로 절 한편에 자리 잡을 정도의 공덕이다.
각진 뿔의 모습이 제법 현대적이다.
건물은 옮겨졌는지 연화 주춧돌의 크기로 이전 건축물을 어림 짐작해 본다.
큰 법당 들어서기 전 좌우에는 여러 가지 요사(寮舍)가 들어서 있다.
그러니까 법당과 누각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좌우편에 요사가 들어서 있는 것이며
이 요사는 요사채라고 하는데 스님들의 수행 공간이자 생활공간을 말한다.
좌선 공간도 이곳에 있으며 스님들이 경전을 공부하는 곳도 여기에서 이루어지며
그밖에 스님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공양을 하고 대중 공사를 벌이는
대중방도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요사 뒤편에는 스님들의 개인방과 부엌인 정지간, 화장실인 해우소(解憂所)가 있다.
내려진 체 벽에 기대어 있는 현판
경첩 하나도 멋스럽다.
아까는 템플스테이 진행 중이라 들어가지 못했었다.
이곳은 불교대학 14기 수상생을 모집하고 있고 요가 명상과 촛불 명상 등의 강좌를 많이 열어
나를 찾고 성찰하는 프로 그램이 많다. 촛불 명상은 맨 처음 나를 알고 깨닫는 프로그램에서
시작되었고 다음은 천주교로 해서 불교까지 온 것 같다.
이 징은 일반적인 운 판의 모습이 아닌데 운 판은
화판(火板)·장판(長板)·재판(齋板)·판종(板種)이라고도 하며 범종, 금고,
목어와 함께 불전사물(佛殿四物)의 하나이다.
원래 절의 부엌이나 식당에 걸어놓고 식사 시간을 알리기 위해 치는 데 사용하였고
형태는 구름 모양으로 맨 위에는 매달 수 있도록 2개의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아래에 당좌(撞座)가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로 청동이나 철로 얇게 만들어 소리를 내는 것으로 문양의 장식에 따라
단면식과 양면식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침·저녁 예불을 드릴 때 사용하며,
특히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와 같은 동물을 위해 치는 의식 법구로 알려져 있는데
이 모양을 너무 예민하게 해석하는 것 같다.
연화전
적묵당. (겉보기와는 다른 3층의 건물로 주지승의 생활공간이다)
각 지방 항아리가 다 모인 것 같다.
건물 안에는 우리의 토속신으로 불교의 일원이 된
독성(獨聖), 산신(山神), 칠성신(七星神) 등의 삼성(三聖)이 함께 모셔져 있다.
칠성각(七星閣)은 밤하늘에 빛나는 북두칠성을 신격화한 칠성을
모신 곳으로 칠성은 인간의 수명과 건강을 관장하며
독성각(獨聖閣)에는 나반존자(那畔尊者)라 일컬어지는 독성이 모셔져 있다.
독성이란 부처 없는 세상에 태어나 홀로 수행하여 깨친 분을 일컫는다.
신통력이 뛰어나며 말세 중생을 제도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는데 절에 따라 삼성각대신
산신각이나 독성각 등으로 하나만 있는 곳도 많다.
대적광전
화엄경에 등장하는 주존 부처님인 비로자나부처를 모신 법당이다.
비로자나부처님이란 태양의 빛이 만물을 비추듯이 우주의 일체를 비추며 일체를 포괄하는 부처이며
진리의 본체라 하여 법신불(法身佛)이라 일컫기도 한다.
또한 이 법신부처는 형상도 없고 소리도 없으며
그래서 전혀 설법을 하지 않는다. 다만 법신불의 미간 백호에서 광명이 비춰 나와
시방세계의 모든 나라를 들어내는데 이렇게 침묵 속에서 찬란한 진리의 빛을 발한다 하여
이 법신불을 모신 큰 법당을 대적광전, 적광전, 대광명전(大光明殿),
보광전(普光殿)이라고도 부르며 또 다른 이름으로
비로전(毘盧殿)이라는 명칭도 있다.
불단에는 대적광전의 주인인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이 지권인(智拳印)을 하고 있으며
그 좌측으로 노사나불(盧舍那佛)이, 우측으로 석가모니불이 결가부좌(結跏趺坐)로 앉아 있다.
불상의 손 모양은 부처의 성격을 알려주는 것으로 이를 수인 또는 인상이라고 부른다.
수인의 종류는 다양하며, 그 가운데 많은 사찰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시무외인이다.
시무외인(施無畏印)은 오른손을 위로 올려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다음으로 많이 볼 수 있는 모양은 왼손을 밑으로 하여
소원을 받아들인다는 뜻의 여원인(與願印)이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땅을 가리키는 것으로 지신에게 부처가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고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이 있다. 또 법륜을 돌려 불법을 설교하는 모습을 하고 있는 전법륜인(轉法輪印)이 있으며, 전법륜인은 설법인(設法印)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불자들이 자주 볼 수 있는 수인 중 하나가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며 일체라는 뜻으로
왼손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싸 쥐는 지권인(智拳印)이 있다.
또 좌선을 할 때의 손 모양
을 하고 있는 선정인이 있고, 법계정인, 금강합장인 등의 수인이 있다.
설화의 영향 탓인지 삼성각이 지나치게 치장되어 있고 커져 대적 광전과 지붕이 붙어있다.
목굴암을 통해서 금선사로 올라간 탓에 일주문쪽으로 다시 내려가니 입구 양쪽에 석상이 있다.
가공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제법 잘 쓴 글씨로 수문장이라고 쓰여있는데 장군의 것 같다.
장군석 맞은 편의 석상
옷 뒤의 허리띠를 보면 관복 같은데
머리에 있어야 할 사모관대 대신 작은 뿔이 있다.
다시 보아도 일본풍의 소녀 석상 같다.
위에서 보는 금선사
부처가 어느 날 제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한 횃불에 수천 사람이 저마다 홰를 가지고 와서
불을 붙여 간다고 할지라도 그 횃불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다.
" 사람이 어디에 집착하지 않고 보시하면 공덕도
그와 같아서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족두리봉의 또 다른 이름의 뜻을 불광동 쪽에서 오를 때는 몰랐지만 이곳에서 보니 그럴듯하다.
잠시 멈칫했다. 표지판은 올라와서 뒤를 보고 찍은 것이지만
금선사에서 올라오면서 우측으로 사모바위 사이로 비봉이 있다.
비봉에서 본 서울 야경. 흐린 날씨로 선명하지 않지만 북악산의 불빛과 남산 타워는 구별이 된다.
평시 같으면 야간 산행에서 드문 사람을 만나지만 인적을 못 만난 게 벌써 한참 된 듯하고
오를 때는 몰랐지만 얼어붙은 비봉에서 내려오면서 적잖게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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