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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7
놀토 오늘은 원효봉을 지나 상원사 뒷길로 백운대까지 수수 꽃다리를 찿을 욕심으로 계획을 세웠으나
산행을 2년이나 하지않은 초보가 같이 동행하자고 하여 아쉬운 마음으로 코스를 2시간 거리의 원효봉으로 정하여
가장 느린 걸음으로 걸어갔지만 초보는 내 숨이 턱이 차게 할 정도로 빠르고
무슨꽃이던 나보다 먼저 찿고 알려주어 기막힐 다름이고 거기다가 자세한 설명까지도 덧붙여준다.
내가 찿고자 한 수수꽃다리조차 발견하고 나를 불렀으니 나는 묵묵무답일 밖에.
나에게 생각을 끊고 선하고 기쁜 눈으로 자연을 보는 법을 알려준 당사자이지만
무엇인가 내가 더 알지 못하는 시야의 래시피가 있을것같다.
"개암이 이제 열매를 매혔네요" "어디?" 저기요 저쪽 줄기로 해서 가지를 타고 올라가면 나뭇잎 밑으로 해서요 몇번이나 가르켜 주었지만
결국 찿지 못해 가시 덤불을 헤치고 들어가서 나뭇잎 하나하나 올리고서야 찿았다. 겨우 북한산성 초입부터 벌어진 일이다.
"이게 산초나무예요 " 열매를 맺으며 경상도에서는 추어탕등 이게 들어가지 않으면 요리 맛이 없다고 하죠!!" ??????????
슬슬 자존심이 구겨지기 시작하는데 항상와서 쉬며 능선을 바라보던 내가 대서문에 현판이 있는것을 발견한다.
"감이예요'
숨겨둔 보물인양 내 능선을 보여준다.
주인없는 옛 산자락에 씨가 저절로 떨어져 숲의 일부가 되어버린 깻잎이 무성하여 잎을 비벼 향기를 맡는다.
" 나중에 씨가 맺히면 가져다 주세요" 항상 한걸음 빠르다.
"민들레가 있네" 설마? 진짜 있네 ~
참 밤이 예쁘네요.......그가 이쁘다는것은 긴 비에 젖은 이여름 끝을 걱정하는 것이고 이른 추석 명절로
밤이 힘들고 무엇보다 긴 비에 고추가 파동이라고 걱정을 말함을 겨우 알아들었다.
항상 가져다 먹던 곳의 태양초는 꿈도 못꾸고 평소 덕을 베플던 지인에게 연결하여 3군데집에 나누어 줄 100근을 주문했다고 한다.
무량사 무궁화에 잠든 호랑나비. 사찰에 무궁화가? 뿌리가 깊고 질겨 묘를 파헤치는 나무인데
햇살이 맑은 바람 처럼 흐른다.
바위에 기대어 아름 나무 반만 있는 나무를 보고 신기하다고 이야기를 해준다.
..........내가 20년 다닌길에서 나도 모르는 것을 많이도 발견한다.
"이게 산초나무 열매이고 익을수록 진해지죠" 나는 전체와 빛을 보고 있고 그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이곳에 부는 심한 바람과 구름의 생성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시골에서 1m앞도 안보이는 안개는 작은 저수지가 만드는 것이고 구름은 산이 만든다고..
그는 바로 "이건 나물이예요" 하며 이름을 말해주는데 어렵다.
보통때 그냥 지나치던 성벽에서 문득 한적함이 느껴진다.
"큰 비가 오려나 개미들이 이사를 하네요" 저기 저 멀리까지 이어져 있네요 원효사 안쪽 절벽 근처에서 그가 한말이다.
절벽에서 더 절벽위로 올라가는 개미들의 이사는 뭘 말하는걸까...
"여기좀 보세요 계곡을 타고 한가지 군락이 이렇게 흘러 내리는게 신지 하지 않아요?"
"정말 커다란 라일락이네요" 이정도 굵기의 라일락은 본적이 없는데요"
결국 내가 찿고자 하던 수수꽃다리는 산행초보 동행이 찿아 내었다.
나는 내심 원효사 안쪽의 아름다운 공간을 보여주고 으쓱 했으나 항상 다니던 길에 내가 찿고자 하는것이 있는줄 몰랐고
그는 꾸미지 않은 원효암 사찰의 분위기에 만족스러워한다.
일부러 덕암사쪽으로 가는길에 폭포뒤로 숨은 동굴을 보여 주고 자 했느나 동굴을 지나치고 오히려 한수 더 배운다 .
"뚱딴지네요" 잎을 투과한 햇살에 정신이 팔린 나는 전혀 알지 못하다 같이 바라보는곳에서 이윽고 정신을 가다듬는다.
이 계곡은 버들치외에는 가재나 다른 어종은 전혀 없다
" 내가 왜 계곡 길을 안다니는지 이제 알겠죠?" " 그러네요 " 많은 인파에 계곡길은 번잡스럽다.
햇살에 스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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