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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상봉산

klcyoh 2010. 2. 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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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14일

어제 보문사 들른 길에 보았던 햇살에 빛나던 눈 덮힌 산이 어른거리고  

그다지 높게 보이지 않아  금방 다녀 온다는 생각에 행동으로 옮겼지만

 뜻하지 않게 산으로 들어서는 길을 찿지 못해 몇 바퀴를 헤메다

다시 보문사로 올라가니 입구 흙바닥인 주차장에서 눈에 빠져 나오지 못한 차를

발견한다.

" 저 차좀 밀어 주세요" 아주 반갑고 다급한 목소리의 젊은 여인이 차문을 열고 나온다.

"저 이제 산에 오르려 하는데 힘빼면 곤란한데......... 한번 해보죠"

"왜 빠졌어요?""철야하고 가는데 차가 빠져서 여지껏 사람 기다리고 있어요"

"절에서 철야도 해요? "네"


 

 "근데 밀면 빠져 나올 수 있을까요?" 무조건 밀어 달라고 부탁하고는

본인도 미심쩍은 모양이다.

이 인적 없는 새벽에 제법 인연이 닿으니 뺄수 밖에 없다.

바다고 산이고 들이고 수백번 빠진 경험이 있는 사람을 만나는것도 드문 일 일것이고

그 사람이 아이젠까지 가지고 있으니 인연인 셈이다 . 전륜 승용차이니 조금만 힘을쓰면 되지만

나도 눈 쌓인 산에서도 귀찮아서 안 신는 아이젠을 손을 곱아가며 신었다.

"홈 파인 곳에서 약간 후진하면서 반동을 이용해 나가면 됩니다. "

차를 미는 사람이 밀리지 않으니 차는 단번에 빠져나온다. 발길을 돌리는데 또 다급히 부른다.

"저기요 잠시만요 뭣 좀 드리려구요  " 부지런히 가방을 뒤진다. " 저 먹는거 아니면 안 받아요"

"먹는거예요 "하면서 떡을 준다." 헛 저 떡 상당히 좋아하는데요"  실제로 너무 좋아 한다.

 

 

 

 

 

눈이 발목까지 빠진다.  

 초소에서 보이는 저쯤이 정상일것이라 짐작한다.

 

 

 

 

 

 일반 산과 달리 바로 해발에서 시작되고 달리 내려 갈 수 있는 길이 없고 능선을 타다

다시 왔던 길로 돌아와야만 하므로 짧은 산행은 아니다.

 딱 보아하니 세수도 안하고 올라온 듯한 행색의 등산객 한 분이 팻말 위에 어디서 얻었는지 떡 까지 올려 놓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감시 초소는 대신 감시하러 올라간건지? 

 보문사에서 올라가는 길은 주차장 앞에 있는 식당 사이의 이 길외는 없고

까마귀가 많은 공동 묘지를 걸어가야만 한다.

 

 하산하니 한국의 3대 해상 관음 기도장 가운데 하나이며 635년(선덕여왕 4)에 창건했다고 하니

연륜이 깊은 사찰이라서인지 보문사 주차장에 차들이 부지런히 들이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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