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0
정릉 청수장의 계곡 얼음 밑으로 물이 힘차게 흐르는 것으로 보아 봄이 왔는가보다 .
출발전 오늘 상원봉을 찿는 길에 힘이 들까 무거운 아이젠도 꺼내 놓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호흡을 가지런히 하며 오르는 대성문 가는길에 보현봉이 보인다. 보현봉? 왢지 친근한 느낌이 드는 이름이다.
칼바위 능선쪽으로 숲은 얼마나 따스하게 보이는지
그림을 그린다면 한폭의 멋진 동양화가 될것 같다.
대성문을 나서서 문수봉으로 방향을 트는 순간 온 산이 아직 얼어 있음을 본다. 정말 힘든 산행이 시작되었다.
고개를 들면 자연이 나를 잡고 고개를 숙이면 생각이 나를 잡고 있다.
대남문을 겨우지나 문수봉으로 향하는데 너무 미끄럽다.
올라가는 길은 그래도 아이젠이 없어도 쉽지만 이제 부터 내려가는 길이 문제이다.
문수봉에서 바라보는 능선. 좌측은 나한봉 길이므로 상원봉을 찿기에 가장 유력한 길이며 저 3봉우리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빠지지 않고 들러본다.
염초봉과 백운데 노적종 인수봉 만경대가 보인다. 맨 우측의 작고 험한 봉우리도 이름이 있다.
사방의 시야가 확 터진것을 볼때 상원봉이 맞는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한 나월 용출 원효봉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이름 모를 봉우리에 등산객 한분이 햇살을 받고 있다.
남장대지의 표지판을 보고 길을 잘못 들지 않았다는 생각을 한다.
산행중 행궁터에서 올라오시던 아저씨를 만나 북한산에 대하여 아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행궁터까지 눈이 많아 미끄러울것이라고 하였는데
지금까지의 길보다 눈이 많아 더 험하고 미끄러워 체력이 소모 되고 있다.
행궁지에 상원봉 아래 위치했다는 표지판을 보니 문수봉에서 찍은 사진으로 보아 맨 마지막 사진이다.
우물이 있던 자리 같다.
좌측의 돌 성벽을 따라 올라가다 만난 동굴이고 이 동굴을 넘어서니 아까 내려오던 길을 만난다.
동굴이 무척 아늑해서인지 짐승의 발자욱이 있다.
행궁지 안에서 만난 2마리의 꿩이다. 가끔 만나지만 꿩은 너무 자만한것이 문제인데 사람 바로 옆에서 날라가는데 사람이 자기를 발견하지 못한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어 끈기를 가지고 살펴보니 역시나 자신감을 가지고 조용하게 있다. 자기 머리만 숨기면 남이 보지 못할것이라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이...ㅍㅍ
비석의 머리에 씌운 이수 하나가 굴러 계곡에 굴러 있는것이 보인다. 용트림 머리는 아니더라도 공적을 기렸던 것인데 이렇듯 돌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
11시에 청수장으로 올라 북한 산성 입구로 내려오니 오후 5시로 6시간의 산행이고 이제 7시 모임에 시간이 촉박해진다.
서울역까지 6시,샤워하고 도착하면 6시45분 아슬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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