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06
붉은 벽돌과 화강암을 혼용하여 지하1층 지상2층으로 지어진 차분한 건물이다.
건물 뒤로 돌아가자 상업 지구로 복잡한 상점들이 있는 곳에서 차분하게 서있고 지금은 앞뒤가 바뀌었는지 혹은 정원을 도로로 내주었는지
아름들이 나무 2그루가 서있다.
전시실에 들어가자 흔들거리며 그릇이 살짝 부딪치며 맑은 소리를 내기에 한참을 바라보다 안내원에게 그릇들이 왜 흔들리는가 문의하자
선풍기를 돌리고 있다고 한다. 표현 이미지는 가마에서 그릇이 익을때 나는 소리를 표현 하고자 한 의도 라고 하는데
작가가 의도한 모습을 갖추기에는 모양이, 색이, 불이, 흙이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아 버리고 버렸지만 뒤돌아 보니 어느새 청아한 바람에 몸을 맞긴
단아한 모습의 별이 되고 입술을 다물고 마음만 남은 모래가 되어있엇을 것이다.
이윤신의 작품에는 흙 맛이 깃들어 있다. 이윤신은 흙이 가지는 미세하고
미묘한 특성을 절모하게 살려 작품에 맛을 낸다. 여기에도 흙 맛과 그릇이라는
작품과의 사이에 더 하지도 덜하지도 아니하는 중용과 절제가 작용한다.
이러한 경지는 흙 맛에 빠져 들면서도 과하지 아니하고 그릇을 만들면서도
억지로 꾸미거나 장식을 하지 않음으로써 인위적인 맛을 배제하고 자연으로 회귀 하려는 뜻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윤신 작품의 먹과 맛은 기능적이고 실용적인데서 나왔으며, 완벽하지 아니한 데서 자유로운 변형이
이루어 졌으며 더하지도 덜하지도 ~
직픔은 따듯하고 소탈하여 누구나 쉽게 만져보고 써보고 싶고 사용해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게 된다.
이러한 장점들이 그의 작품의 매력일 것이다.
정양모 (전 국립 중앙 박물관장)-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중용과 절게-에서 발췌
작가가 구상할때 사용한 스케치와 메모들.
간결하게 느낌만 남은 이미지가 마음에 닿는다.
누구든 장박불 앞에서 있으면 온 몸의 긴장이 풀리고 따스하고 만지작 거리면서 불을 들쑤시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인데
이는 우리의 선사시대 이후로 사나운 동물을 피하거나 추위를 극복하고자했던 유전자에 각인되 탓이다.
자기 역시 아담하고 강하게 다가오면는 감각으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자연스런 정감이 가게하는 동일한 이유라는 생각이든다.
다현이 책상위에 매일 내가 치우는 커다란 머그 컵이 주는 저항감이 없는 간결한 질감이다.
작가 이윤신의 말이다.
"요리는 요리만으로 충분할 수도 완벽할 수도 없다. 반드시 그릇 위에서만 먹음직스러워 보이고 빛이 난다.
나는 자장면도 피자도 좋아하는 그릇에 담아 먹는다.
간편하게 조리한 음식도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격이 달라진다.
나는 그릇을 만들 때 어떤 음식과 조화를 이룰지 생각하고 디자인한다.”
“우리 그릇은 모두 수작업으로 만든다. 수작업의 특징은 손맛이다. 흙이 본래부터 갖고 있는 성질을 살리고 손맛을 살린 작품들이다.
일그러짐이 여백의 미를 그릇의 형태에 담고 있다. 일부러 일그러뜨린 게 내 그릇의 콘셉이다.
의도된 일그러짐이 여백과 여유를 줬다.”
“유럽의 자기나 청자 백자는 음식이 담겼을 때 그릇의 모습을 생각하기보다는 그릇 자체가 화려하게 만들었다.
특히 해외 명품 그릇들은 그릇에 화려함을 표현하고 있다. 기하학적 문양을 넣거나 화려한 꽃모양을 그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화려하지만 차가운 느낌을 준다. 반면에 우리 수공예 도자기는 따뜻한 느낌이 든다. 겉보기에는
투박하지만 음식이 담길 때 조화를 이루며 따뜻함과 아름다움이 배어 나오는 게 우리 수공예 도자기의 매력이다.
나는 음식과 그릇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식이 담길 때를 상상하고
디자인하므로 발상부터 다르게 접근한다고 할 수 있다.”
오래전 청자빛 맛이 나는 트럭표 500원짜리에 우리 부부는 커피를 오랫동안 담아 마셨는데 ,
어느날 화려한 차이나 set를 구입하여 마시기 시작하다 청자 찻잣을 차이나 받침에 두자 그 비틀어지게 어울리지 않는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한적이 있는데 . 이 작품들은 그렇게 놓아도 제멋을 발산하고 있다.
오늘 방문한 건물과 전시의 두가지 목적을 두루 보고자 창으로 들어오는 빛과 창살도 지나치지 않게 되는데 마루는 특이하게도 나무로 되어 있다.
막이라고 부르지 마라. 뜨거운 햇살에 땀에 젖은 농부의 갈증을 풀어주던 막걸리 잔처럼 누구에게 시원한 사람이 되어보았는가
일본의 국보 26호 기자에몬 이도다완 26호도 그런 막이었고 그들은 미천한 조공이 만든 것이라 거들떠도 안보던 자기가
일본에 와서 볼 수 있는 안목 때문에 명품이 되었다고 억지를 부릴지 모르니 찬찬히 보아야 한다.
꾸미지 않은듯 흙과 자연이 만든듯 자연스러움 . 이것이 막이다.
본인이 마음에 드는것을 골라 보았다.
벽의 사진중 일부는 전시관 옆에 화초가 심어져 있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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