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7
어제 아침 7시 부터 다현이와 옥상 방 모든 물건을 빼내고 벽지를 바르고 장판을 깔았는데
오후7시가 되어 끝난 일을 마치고 오늘 강화로 향하며
아빠는 강화 가는길 다현이에게 솔직히 털어놓으며 말합니다.
"아빠는 어떤 일을 할 때 두려움을 느끼는데 네가 큰 힘이 되어 준단다."
자녀는 자기 인생의 결실이기도 합니다.
어떤 때 세무 회계 신고로 21일연속 일요일도 없이 연속 늦은밤 11시까지도 21일 연속 야근을 하는 다현이는 ,
퇴사한 회사에서 M.T를 갈 때 정현이를 불러 같이 가는 것처럼
자녀들이 대견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기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른 늦더위에 토끼풀들이 이윽고 그 조밀한 아름다움을 숙이고 있습니다.
아 웃겨요 .
. 한달에 걸친 집수리가 마무리 되어서 인지 고요하게 떠있는 섬이 휴식처럼 아늑한 느낌 입니다.
다현이는 어제 벽지 바르는 일로 근육에 알이 생겨 돈대 오르는데 무척 힘들어 합니다.
여기 그토록 자주 찿았던 외포리 포구인데 이 돈대는 오늘 지나가는 길에 발견한곳이기도 합니다.
다현이에게 하루라도 젊을때 춤을 추라는 시인의 말로 남에게 보여 주는 삶이 아닌 자기 자신을 살라고 하고 작은 꽃하나에도 기쁨을 느끼는 이야기를 해주는데
다현이는 충분히 이해하고 웃습니다. 반쯤 기울어진 이른 낙조로 보이는 초여름의 햇살을 이해한것이지요
얕으마한 언덕의 가는 소나무는 옛모습이 아닐것이지만 성벽의 작은 돌 하나의 문화는 나를 형성하게하였기에 나를 돌아 보게 합니다 .
성벽에 기울어진 이른 햇살은 어찌 아름다운지요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덩쿨이 숲을 어쩌지 못하게 아름답게 합니다.
둑이 무너진 자리에 핀다고 하여 개망초라고 불리지만 보랏빛이 섞인 이 작은 꽃조차 쇠락한 성벽의 뜰 안에 이리 무성하게 아름다운지요
작은 꽃 하나도 우리는 어쩌지 못한 물리학의 아름다움이 보입니다.
언듯 이 빗장은 복원의 오류가 아닌 생각이 들기도 한것이 성 안으로 문을 잠그는 것이 아닌 밖에서 잠그는 듯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개망초가 핀 뜰은 안쪽이기 때문입니다.
고요하고 호젓함에 흐뭇한 넉넉함이 보이는 돈대 입니다.
마른 벽을 오르는 달팽이 입니다. 이런 갑옷을 입은 달팽이를 본적이 언제인지 기억하시는지요...
이 담쟁이는 성벽을 평안히 감싸않아 익게할 자연스러움을 보여줄것입니다.
입구는 올라서 우측에 있지만 아주 쉽게는 찿지 못하게 해 놓았습니다.
아직 만개하지 않은 엉컹퀴가 성벽에 기대여 휴일의 가벼운 졸음같이 고즈넉하게 피었습니다.
"도시의 죽음에는 오직 장소의 죽음만 존재 할뿐이다. 지금 이순간도 도시는 장소의 죽음을 발판으로 삼아 영원 불멸의 삶을 되풀이하고 있을것이다
. 무엇이 산 것이고 무엇이 죽었나를 판단하기 어려운 지금. 이 순간의 도시에서 진정 살아 있음의 가치는 만들지는것들의 언어가 아니라 만드는 이의 언어일것이다. "
가장 높은 건물, 가장 큰 백화점, 가장 비싼땅, 도시를 조직하는 언어는 쉽게 인간의 관점을 배제 시킨다.
그래서 공간이 수명을 다하면 삶의 기억도 소멸해 버린다. "-손아람-
이 돈대도 도시의 공간사용 개념으로만 본다면
예전의 수원 화성처럼 폐허가 되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뒤늦게 되돌아본 우리에 의해 모습을 지키고 있음을 알고
가녀린 호흡을 웃으며 길게 마셔본다. (전체 사진 겔럭시 노트3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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