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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노인들
1. 만리재 고개 미용실 이야기
진작부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손님을 배려하는 것이라는
75세 노인이 운영하는 미용실이 있는데
이곳은 가격이 저렴하여
동네 노인이란 노인은 모이는 사랑방이라 요쿠르트와 박카스도 돌리고
빈대떡도 싸와서 나누어 먹는데 애 엄마도 어쩌다보니 저렴한 미용실들이 이사가거나
문닫아서 오다보니 이곳의 단골인곳으로 젊은 미용사가 80된 노인들로부터 정보를 얻는곳으로
애 엄마는 어르신들에게 언니라고 불러 인기가 많은 미용실 입니다.
코로나가 무서워 3개월 동안 미용실을 가지 않던 애 엄마가 드디어 오늘 미용실을 찾았는데
역시나 많은 노인 분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할머니가 자기 신상을 이야기하시는데
아들이 사업에 실패하여 도저히 서울에서 버티지 못하여 김포로 이사 가기로 하였는데
할머니는 김포에 가보니 김포에서도 깊숙한 곳이라 시골 중에 시골이여 도저히 살지 못할 것 같아
서울로 와서 1천만 원에 월세 30만 원짜리를 덜컥 계약했다고 하신다.
"내가 지를 여태껏 키워주고 가르쳐 줬는데 왜 내가 시골 가서 살아"
"그럼 그렇지" 옆에 있는 할머니 일제이 동조하신다.
"그래서 집세와 생활비 합해 한 달 100만 원을 보내라고 했어"
그랬더니 뭐래? "아들이 자기가 한 달에 어떻게 100만 원을 보내냐고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했어"
"그래서 부아가 치밀어서 딸들한테 전화하니 딸들도 아들 쫓아가라고 하네 "
"안 간다 고 무조건 100만 원 붙이라고 했어" " 그럼 그럼"
한쪽에서 듣고만 있던 척 보아도 만만하지 않고 카랑카랑 한 할머니가 드디어 입을 열고는
"이 미친 노인네야 아들 죽이고 너는 살 것 같냐 자식몰아 붙여서 죽으면 너는 살것 같냐?"
하면서 소리를 지르신다.
그리고는 머리를 자르고 있는 애 엄마에게 " 젊은이는 어떻게 생각해? 라고 물으시자
애 엄마는 "저 같으면 아이들하고 서울에 있고 아들은 엄마 모시고 김포 살면서 생활비 보내라고 하죠!"
"그렇지 그렇지" 요즘 어떤 며느리가 시어미 모시고 살아 " "착하구먼"
" 딸들도 자기 버렸구먼 알지도 못하면서" 정신 차려 이 노인네야"
하자 한마디도 못하고 조용해진다.
그러는 할머니는 어떻게 사셨소?? 다른 노인네가 이렇게 말하자
"나? "할아버지가 수도 없이 바람피우고 마지막에 술집년에게 빠져 다니다가 술 마시고
오다가 논두렁에 빠져 죽었어. 할아버지 죽으니까 송장 가져가라고 통보만 하더만
우리 엄마도 과부인데 나도 외동딸로 조막막한 애들 4이나 되는데
이렇게 되니 엄마가 서울로 가서 국집이라도 해서 살자 해서,
지긋지긋하게 가난해서 있는거라곤 돈 몇푼 뿐인데 올라와서
엄마랑 국밥집 차리고 아이들 키우다가
국밥 집하던 판잣집이 50평인데 재개발이 들어가서 아파트를 주는데 돈 안 주고 40평을 주기에
계산해 보니 국밥집 하면서 아이들 키우면 여기서 살 것 같아서 살았지"
"우리 애들은 일 끝나고 늦은 시간 집에 와 보면 신기하게 공부만 하는데 지금은
아들 둘이 의사고 딸 하나는 대기업 다니고 딸하나는 약사인데 한 달에 100만 원씩 나한테 보내는데
그거 모아서 고아원 보내고 크리스마스에 선물 보내고 그래 내가 애들 입양해서 키울까도 했는데
도저히 힘이 들어서 못 키울것 같아서 그건 그만 뒀어"
나는 지금껏 살면서 옷 한번 사본적 없어 재활용하는데 가서 구하고 빨아서 입으면 충분히 입고 사는데
왜 옷을사 안 그래?"
그러자 분위기가 숙연해지는데 75살 미용사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
"이걸 미용 값을 받아야 해 말아야 해?" 하신다.
미용실 할머니 남편도 바람을 피우고 평생 변변하게 돈 한번 번 적이 없고 바람만 펴서
시어머니에게 "어머니 아들하고 같이 사세요 "하니" 싫다 안 가련다" 했단다
아니 그래도 아들인데요 하니" 나 개 포기했다 "해서 아들 딸 자기 대신 키워주기도 하셨기에 90살에
돌아가실 때까지 같이 살게 되었다고 하신다.
어느 날 남편이 집에 들어오길래 "왜 들어오냐" 고 하니 돈이 없어서 바람도 못 피우겠다고
돈 좀 달라고 해서 니가 벌어서 바람 펴라 했고
그 세월이 지나 어느 날 집에 또 들어오자 왜 들어오냐 하니
"이젠 힘이 없어서 바람도 못 피우겠다" 고해서 들어왔다고 하신다.
카랑카랑한 할머니가 "젊은이 남편은 바람 안 폈어? " 하자
"아니요 안 폈는데요?" 하자
" 하나 가지고 질리지도 않나?" 하자 미용실 할머니가
"아유 저 집은 이번 미스터 트롯도 같이 가고 사이좋아요 "하자
다른 할머니가 "애유 영웅이는 주둥이가 복도 없게 생겨서 맘에 안 들어
그저 여자 울리는 노래만 불러 동정표만 받은 거야" 하신다
"젊은이는 누구 펜이야?" "저는 영탁 팬이요" 하자 여러 할머니들이 "그럼 그럼" 하시는 게
영탁 편이 유난히 많으시다
그러자 한 할머니가 "좋기는 눈깔은 사시에 획 돌아서 올려서 보면 끔찍하더구먼! "
금방 죽일 듯이 싸우시더니 그런 거 세월이 말하는데 다 별거 아니라는 듯
마스터 트롯에 대하여 설전을 벌이신다.
아 !할머니도 여자입니다.
-추신-
요즘 영탁 막걸리 사건으로 무속인인 엄마 이야기가 거론되어
영탁이는 몰랐던가 하는 궁금증이 더해가자 애 엄마가
" 아무래도 정보를 얻기 위해 미용실 한번 더 다녀와야겠네" 한다.
-추신-
명절을 앞이라 애 엄마가 할머니들만 모이는 미용실을 다녀왔는데 너무나도 많이 모여계셨는데
75세 할머니가 할아버지와 다투고 머리를 삭발해 달라고 미용실에 왔다가
밀어주지 않자 옆 성호 이발소에서 박박으로 밀고 들어왔다.
내 이번 명절에 애들오면 보라고 할꺼다. 평생 속만썩이고 이혼하면 재산 갈라서 따로 살고 싶은데
이혼도 안해주고 , 애들도 그냥 살라고 반대해서 도저히 못참겠단다.
그러자 다른 할머니가 말한다. 여자의 아름다움은 평생 지켜야 하는데
왜 그런 신랑때문에 왜 머리를 미냐고 참견하신다.
다른 할머니가 참견하는게 보기 싫었는지 한마디 하신다 " 영계는 가만 있어라"
"에으" " 할머니 연세가 어떻게되시는데요? "일흔 하나야 조용해야지 "
바로 옆에 알탕집이 개업했다고 떡을 돌리는데 그래서 애 엄마가
알탕을 사왔다.
성호 이용원 옆 성희 미용실인데 김구라의 맛집의 옆집에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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