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창작글

외로움3

klcyoh 2021. 12. 16. 14:35
반응형

2021.12.16 

 

" 그래서요 할머니?" " 응 그래서 혜영이네 할아버지가

도깨비는 왼쪽 다리를 걸어야만 넘어진다고 해서 

틈을 노려서 다리를 걸어 밀어 트리고는 다음날 아침 가보니

피 뭇은 빗자루가 쓰러져 있더란다? "

"그리고 기숙이네 할아버지도 월롱 고개 넘어 오는데

예쁜 여자가 길을 잃었다고 무섭다고 따라오는데 

생글거리면서 오길 래 미심쩍었는데

알잖아 ~기숙이 할머니가 귀신보다 무서워서 혼자 가라고 하니 

할아버지 머리를 휙 넘더래나 ?  3번 넘으면 정신을 뺏긴다고 들어서

밤길에 얼마나 달렸는지 아침 닭이 울어서 보니 

그 언덕에서 빙빙 돌고 있었단다.. 암튼 밤 늦게는 거기 가면 안된다"

"에이 기숙이 할아버지는 기숙이 어릴 때 맨날 술먹고

논바닥에 빠져  죽었다는데 그거는 구라 같아요"

" 예끼 이놈 할머니 한테 그런 말쓰는거 아냐" 

 

예전에는 도처에 달걀귀신부터 지박령, 나무 귀신등 온갖 귀신들이 많았는데 

무속인이 모시는 신령은 다른 몽달귀신이나.   

물귀신보다 등급이 높다고 주장하는데  어린 나이에는 그게 재미 있으면서도 무서웠고

평균 수명이 짧고 병에 대하여 취약 한 불확실성시대에는 금 밟지 말고,

아침에 아버지  어깨 누르지 말고, 밤에 휘파람 불면 뱀나오고 ,

닭날개나 신발 선물 주면 떠나고 ,

빨간색으로 이름쓰면 그 사람이 죽으니 몰래 써 보기도 하고, 

첫 손님은 여자이면 안되고 등 금기 사항들이 많았고 그 덕에 

동네마다 무당집 하나씩은 있어 물에 빠져 죽은 아들의 혼도 달래 주고 

한도 풀어주고는 하였다. 굿을 할 형편이 못되면 전장에 끌려간 아들을 위해

정한수를 떠 놓고 달님에게도  정성을 다함이 부족할까 하여

손바닥을 비비면서 기도하였다 

그래도 한을 풀지 못한 처녀들은 머리를 풀어 눈을 가리고

입가에 혀를 깨물어 낸 피를 묻히고 

사또를 부르다가 사또가 놀라 죽는 일이 많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세월이 흘러 들어간 청파 초등학교  화장실은 커다란

아까시 나무가  우거진  음침한 건물 뒤편에 

기다랗게 자리 잡았는데 어쩌다 수업 도중

전 휴식 시간에 노느라고 괞찮은것 같아서 가지 않았는데

갑자기 용변이 마려워서

혼자 화장실을 가려면 어찌나 무서운지 

도저히 가지 못하고 참다가 어쩔 수 없이 갔는데

그때 외삼촌이 말해준 이야기가 힘이 되었다. 

 

" 너 화장실에 갔는데 일 끝내고 휴지 닦으려고 할 때 밑에서 손이 나오면서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하면   됐어! 기지배야

여긴 남자 화장실이고 거시기 하니  옆으로 가 !

난 금은방 달력 종이 가져왔어 (당시 최고의 휴지였슴)해야 한단다. 

빨간 휴지나 파란 휴지나 둘중 하나는 살것 같지만 두개중 아무거나 받아도 

피를 뽑아서 죽이니깐 꼭 잊어버리지 말라" " 그리고 거시기뜻은

귀신도 몰라 헷갈리게 하는거니까 " 라고해서 굳세게 마음을 먹고 

밑을 보면 구더기와 파리만 날라다닐 뿐이어서 도움이 되었다. 

그건 그렇고 낼 소풍인데 전에 있던 소사 아저씨는 왜?  나무 심다가

하늘로 올라가고 있는 용을 삽 던져 잡아서는.. 

또 비가 올 모양이네 끙~ 냄쉬~

 

과학이 발달하고 이에 비례해 공해가 늘자 용이 되려다만 찌질한 뱀은

더이상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고 물이 오염되어  살기 힘으니

비를 한  바가지 뿌리면서 죽어버리고, 청소기 사용으로 빗자루 귀신이 사라지고

가스렌지 사용으로 아궁이 귀신등  이런식으로 거의 모든 귀신이  사라져 버렸다.  

 

사는것이  팍팍해져 귀신이라도 때려 잡아

숨겨둔 금괴 이야기라도 들으려고 하는 

이 시대도 도처에 은근 그때의 미신들이 살아 남아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데 

귀신이 동서남북 하루마다  자리를 옮겨가며 있는  방향이 있는데

어느 날은 하늘로 가서 이날을 손 없는 날이라고 하는데 

지금도 이사철이면 손 없는 날 이사는 10만원이나 더 비싸고 

상가집을 다녀오면 귀신을 쫒기 위해

(물론 죽은 친한 사람의 영이 아닌 자질구레한 영들이 달라 붙어야 맞지만)

문설주에 바를 닭피 구하기가 어려우니 소금을 뿌리기도 한다. 

 

애 엄마가 여자가 남자로 꾸며 나라를 다스리는 드라마 연모를 보다

이윽고 복수를 마치고

동생에게 왕위를 물려 주려고 하는데 한사코 받지 않는다고

서로 지루하게 거부하는것을 보더니 

" 내가 하면 잘 할 텐데 나나 주지 " 한다.

" 그럼 난 뭐해?" 

" 당신은 내조해야죠  당신은 내조하면 아주 잘 할 꺼야 "

나도 그렇게 권력을 가지자  원한을 가질 귀신 무서운 줄 모르고

평소 입바른 소리 잘해 불편하고 왕의 남편이라고 은근 무시하던 신하가 

때마침 여왕의 과거 연애담을 입에 담고 쏟은 말을 줏어 담으려 하자 

 

" 여보 저 씨X놈 죽여 버려요 하자 " 

애 엄마가 며칠 헤르파스로 고생하다가 겨우 아물기 시작한 입이 찢어 졌다고 

까무러 치신다. 

 

 

신들과 전설이 사라지고 인간의 시대가 와서

예술과 문화가 풍족해 질것 같았지만 아쉽지만 

전 세계에 퍼져 있어 한군데 모아도 1KG도 나가지 않는

코로나가 세상을 지배 하고 있는데 

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까지 60만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빙하기의 굶주림에 가족을 잃는

외로움을  참고 견뎌온 인간은 그럼에도 이 시간도 지나가게 하며 

그 위대함을 보여줄 시기를 찿을 것이다. 

 

 

 

 

 

 

 

 

 

 

 

 

 

 

 

 

 

 

 

 

 

 

 

 

반응형

'-아빠의 창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억지  (0) 2022.02.09
외로움4  (0) 2022.01.07
흔들림  (0) 2021.11.16
간결함에 대하여  (0) 2021.10.28
목적지와 목표  (0) 2021.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