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창작글

외로움에 대하여2

klcyoh 2021. 10. 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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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중>

외로움에 대하여 2

기독교에서  교회는 건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집합체라고 규정하여

장소에 대한 집착보다는 교류와 모임에 주목을 한다.

이사를 가면 고양이는 살던 집으로 돌아가고 개는 사람을 따라 머문다.

사람은 익숙한 곳에 마음을 둘 장소를 규정짓는다.

만리재 고개에서 올라오면 배문고등학교가 나오고

정상 즈음 호정 약국과 한빛 내과, 청파초등학교 -효창공원- 숙명여대 등 살던 곳의

지도가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익숙한 패턴에서 벗어나면 마치 새로운 회사로 옮기는 것과 같이  어색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매일  회사 -집 -회사-집을 다니면서 반복적인 루틴을 만들어 내다가 

회사를 그만두면 집에서 쉴 수 있는데 가정주부는 집이 자기 회사였는데

그걸 퇴사하고 나니 

쉴 곳이 없고 새로 입사해서 낯선 회사에  다니면 익숙 해자는데 3개월이 걸리듯

지난 것에 대한 익숙함과의 결별과 낯선 것들에 대한 외로움으로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사가기 직전 기념촬영

잊으라고 하는 말 힘내라고 하는 말 진정인 건 알지만

비록 새로 이사 오는 사람에게 주었지만

같이 어항 물 갈고 아주 작은 새끼들이 수초 속에 숨어 있다 이윽고 나올 때의 기쁨과

옥상에서의 파라솔과 빨간 테이블을 펴고 즐기던 가족들과의 숯불구이 파티와

정성을 다해 오랜 세월 키우던 화초와 오랜 세월을 이어온 나팔 꽃등 결혼해서 

40년 넘게 두 시누이들 시집보내고 시아버님을 보내고 딸을 시집보내면서 이웃들도

떠나며 이사와 보니 마음에 그곳에서의 일들이

그리움이 가득한 시간들이 었다는 것을 느끼며

 떠나온 것에 대한 외로움으로  숨을 들이켜게 된 것이다. 

 

 

 

 

 

 책임질 사람은 걱정 말라며

대구에서 서울의 다리를 끊고 도망가 있고

고립된 미움 가운데 손가락 질을 당한 가족이 있는

억울함이 눈을 뜨고 숨을 쉬고 있을 때 ,

항상 기대만 하는 아버지에게 그 기대에 못 미치고 살아야 하는 못마땅한 큰아들에게

아버지는 넘어야 할 벽이 었는데 

어느 날  응어리도 풀지 못하게 눈을 닫아 버려

 풀릴것 같지 않는 상황에  직면할 때  나는

가슴에 밀려오는 외로움은 감당하기 어려웠다. 

말 못할 , 터 놓고 말할 곳이 없는 막막함은 겨자씨 만한 믿음을 갖지 못해 ,

눈빛 하나로 임신이 되었다는 걸 못 믿는 나에게 끊임없이 그걸 믿어야 한다고 

그래야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하여 끊임없이 간구하였는데도 떨리는 가슴은 

진정이 되지 않아 내 믿음은 오늘도 의심하며 외로워하고 있는지 모른다. 

 

 

"사람을 죽인 자는 죽이라 "

"나의 눈을 취한 너에게 너의  눈을 나에게  이에는 주먹"처럼

당한 대로 똑 같이 갚으라는 명구는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으라는  우리의 가슴을 요동치게 하지도 못하는 당연한 말들이

법은 인맥이던 돈이던 지식이던 있는 자 쪽에 비스듬하게 서서 

시간을 지연시키며 지쳐가게 하고 있으며  

더욱이 마태복음 44절에서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라며 

자신을 못 났다고 자책하라고 하고 있고 내가 가슴이 찢어져 호흡이 멈출 것 같은데

숯불을 그의 머리에 쌓아 놓아 

원수가 부끄러움을 느끼고 회계할 때까지 잘해주어야 하는가?

 

아쉽기도 하지만 노인들 어록처럼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

이처럼 잘 맞는 말도 없는 걸 아는 나이가 되었고 

지나간 것에 대하여 아쉬워하는 것이

미련하다는 것도 알만큼 되어 버렸다. 

영원이라는것은  온 세상의 모래를 다 세봐도 끝이 있지만

영원이라는 것은 이걸 넘는다고 한다.

온 우주가 손톱 만했다가 아주 짧은 순간에 터져 

지금까지도 팽창하면서 영원한 순간처럼 있지만

사실 우리의 인식이 끝나면 모든 것은 멈춰버리고

그들의 비웃음과 행복도 우주의 물질 불변의 법칙처럼 인과의 법칙 아래 

있음에도 스스로 행위를 하고 있다고 믿게 할 뿐이다, 

 

그들의 말들이 아니더라도 용서도 능력이고 기술이다

나의 시간들이 땀흘려 쌓아 놓은 것을 그들에게 빼앗겼더라도 

그래도 나에게 따뜻한 마음을 주는 몇 안 되는 소중한 남은 이들을 보며 

내가 쓰러져서 그들의 비웃음 가운데 있지 않고 일어서서

그들의 머리에 숯을 올려줘야 하지 않을까  

오늘도 남이야기라서 쉽게 써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이기도 한 인생 한 부분을 적어보며 시인의 말대로 

하루라도 더 젊을 때 나의 인생에 춤을 추고 자신의 귀한 시간에

한 번도 상처 받은 적이 없는 것처럼

애써라도 의연해야겠다. 내가 나를 용서할 능력은 없지만 하루라도 젊은 오늘........

눈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단풍이 찬란하게 빛나며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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