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창작글

목적지와 목표

klcyoh 2021. 10. 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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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와 목표  <작성 중>

얼마 전 휴일에 혼자되어 도봉산 쪽을 간 적이 있는데 

뚜렷한 일정이나 목적지가 없는 탓에 산책하듯 오르다 

양봉하는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한가로이 산을 오르며 목적지가 없는 탓에 길을 잃을 염려도 없어

홀가분한  산행을 하였는데 

산길을 걸으며 하루가 저물고 산이라 급하게 어둑해지는데 내가 있는 곳을 몰라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밑으로만 내려오는데 목적지를 모르는 것은

길을 잃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길이 없는 상태라는 걸 경험한 적이 있었다. 

 

흔하게 목적지 없이 경춘선을 타고 가다

낯선 곳에 내려 낯선 사람과 환경을 만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의 묘미라고 도시 괴담처럼 곳곳에서 아직도 살아있는

이런  흔적을 읽을 수 있는데 

여행 다녀봤다면 이런 일정이 얼마나 무모한지 ,

드라이기도 없는 펜션을 쉽게 만날 수 있고 

충전기 놓고 온 배낭과  심지어 묵을 수 있는

숙박지 자체가 없는 날도 상당히 많다는 걸 

알게 될 것이고  아이라도 있다면 , 심지어 야속한 하늘에서 비까지 온다면

우산 하나 없어 폐렴을 감수할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영화 퍼펙트 스톰은 선장이 된다면 바다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자신들의 인생을 풍요롭게 해 줄 고기를 아무리 많이 잡아도 

출항 시 사소한 점검도 하지 않아 얼음 기계가 고장 난다면, 

흡사 산에서 조난당할 때 그때까지  간 길이 아까워 돌아가지 못해 조난당하듯 

그들이 그때까지 잡은 엄청남 고기를 포기하지 못해 항해를 강행하다 

거대한 파도를 맞이 하게 됨을 보여준다. 

 

꿈은 이루어지던 이루어지지 않던 아련함이라도 있지만 

인생의 일정에서 만나는 목표는 언제 세웠는지 따져볼 이유이다.

4살 때? 혹 5살 때? 그건 꿈이었는데 멋있어 보이고

그 어린 나이에 실속 있게 보여서 목표로 방향을 설정하고  이루어 낸 것인가?

검사의 세계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정의의 채찍을 시민들을 위하여 휘두르고자

그리 배고팠던 초등학생이 물로 배를 채우며 계획을 잡았던 것일까?

흔하게 목표와 꿈이 없는 게 문제라고  말한다. 

마시멜로 실험이라는 글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마시멜로를 놓고 어린아이에게 이걸 먹지 않고 15분 정도 참고 있으면 하나 더 준다고,

그래서 실험 결과를 두고 오래 보니

참았던 아이 그룹이 더 잘 되어 남의 시간을 돈으로 사는 이야기 말이다

지금의 당신이 그때로 돌아가 실험에 참가한다고 하면

뭘 이런 걸 하면서 바로 먹지 이걸 참을 이유를 찾겠는지 물어보고 싶은 게

쪼잔하게 이런 걸로 마음 상하게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날마다  요트에서 뛰어내리면서 일상을 보내고 싶은 꿈은 꾸는 것이지 

목표로 전환하는 것이 아닌가?

모든 중국인이 중산층이 된다면 지구가 2개 있어야 한다고 한다.

모든 이들의 꿈이 이루어진다면 대체 자동차는 누가 수리해야 한단 말인가?

 가족 때문에 내가  얼마나 편안했던가를 생각하면  회사 오래 다니는 것도 능력이다.

나에게 떨어진 불균형이 세상을 돌아가게 하고 있는지 모르는데 아무런 

불균형이 없는 파라다이스에서 아무도 남의 일을 안 해도 되므로 

전부 흔들의자에 앉아 석양만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작은 물건 하나를 구입하더라도 계획이 있고 목적이 있기 마련이고

자동차처럼 물건 가격이 비싸질수록 신중해지기 마련인데

본인도 이번 기회에 저전력 냉장고로 바꾸어 전기세도 줄이고 화재 예방도 하고자 

하는데  가격과 색상 , 크기  모든 것을 따지게 된다. 

가지고 싶어 했던  물건을 구입했을  때의 기쁨이라니 

처음으로 갖게 된 휴대폰이나 자동차처럼 설렘이 있기 마련이다. 

 하나 구입할 물건에 대해 잘 모르면 값을 쳐줘야 한다. 

추억이 있는 물건이나 단지 바라보기 위하여 구입하거나 잘 사용하는 물건도 있고 

단돈 만 원짜리 하늘색 입식 선풍기로 한쪽 다리가 부러졌지만 지금까지 

한쪽 방향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좋고 차가워지면서 덥고 춥고 할 때는 

발끝만 시원하게 하고 잠들기 좋아 애증 1호이다. 

하지만 목적을 잃은 물건이나 버리기 아까워 묵혀둔 물건들로

베란다나 방 하나가 가득하는걸 

지켜보아야 하는데 여자들은 물건들을 더 큰 물건의 사이나 뒤나 

안 보이는 곳에 채울 때까지 채우게 된다. 살다가 

과감하게 버리고 나면 반드시 쓸 일이 생겨 다시 구입하게 되는 경우도 

참 많이 보았다. 

옷방에 잘 보이게 죽 걸어둔 6개의 30" 바지들은 결국 내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3년을 지난 뒤에 다 버리고 말았다. 

한 짝이 어디선가 나오겠지 기다리던 양말은

여름철 1회용 얼린 물병의 케이스로 쓰고 있다. 

 

비트 이야기 

집 현관 바로 앞 계단에 착즙기 박스가 우산들과 함께 있다

다이어트를 위하여 비트와 당근 사과를 구입하고 휴일 온 가족이 모여 

이걸 씻고 입구에 들어가게 자르고 짜내고 몇 시간을 보낸 후에야

먹기도 거북한 붉은색 비트가 3병 반이 나왔다.

그리고 남은 비트와 당근과 사과들

또 한 번의 휴일을 반쯤 허비하면서 만들고는 이제는 정현이네 다시 돌려준다고 

놓았는데 지금 제품은 청소도 쉽고 착즙도 간편하고 크기도 작은데 이건 예전 꺼라

수령을 거부한 탓이다. 

알만한 사람은 알지만 콩 심은 데 콩 나지만 비트 먹은 사람은 비트가 나와서 

한 번쯤은 화들짝 놀라는데 영 익숙해지지 않는 것도 알 것이다. 

"너 이거 그렇게 사고 싶어 해 사줬잖아 그런데 왜 거부해? "꿈이 변색된 거야? 

그렇다 꿈도 변하지 않으면 이처럼 값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다들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공무원이 되는 게 목표인 시대이다. 

인간의 위대한 여정에서 인류에 대한 공헌을 접어 두고 모두 이런 꿈을 꾸는 것이 정상인가?

되짚어 물어볼 수는 있지만 인생의 마지막 즈음에서 손에 쥐게 되는 복지는

누구나 알 수 있게 극명하게 차이가 진다. 이런 걸 알기에 우리는 

인류의 위대한 일정은 나 말고 그 누군가가 어차피 한다는 걸 알고

우리는 우리 손에 쥐어지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지 모른다고 말하기에는 민망하니까 
또는 인생을 계획대로 살 수 없다는걸 알고 있으니까 

목표가 작을지언정 확실한 만족을 주는것을 알기에 

이 길을 걷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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