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이야기 -/북한산 산행

북한산 삼천사 계곡의 200m 얼음 폭포와 돌탑들

klcyoh 2009. 12. 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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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20일

 

 절대자가 가장 싫어 하는것이 강건해봐야 80살인 인간의 교만일 때

절은 나를 내려 놓는 겸손의 모습이며

기원과 기도는 신과 대화하는 가운데

자기를 돌아보고 원하는 바에 촛점을 집중하는 비전의 모습이다.

삼천사에 있는 보물657호 마애여래 석불에 등산객들이 절을 하고 있다.

 삼천사를 벗어나자 마자 다리 앞 계곡에 수많은 돌 탑들이 장관을 이루어 아름답다.

 

 마애여래 석불 머리 위  바위가 곧 미끄러 질 듯 하면서도 불력으로 버틴다.

 묵묵히 보고 있노라니  나라도 이런 정성으로 탑을 쌓는

 사람을 도와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히 들 정도이어

그래 100개만 더 쌓으면 내 그들의 기원들 들어 주겠다는 생각이었다.

(내 능력으로 이루어 주는 것이 아니라 단지 들어만 주겠다는뜻이니오해 말기를...)

 중앙의 돌 탑 날렵한 양식은 북한산 정릉 계곡에서 본 것과 동일하나

돌의 구색이 좋지 않은 듯 하다.

 

 꽝꽝 얼어 붙은 계곡의 폭포 거의 길이로 200m 정도가 된다. 

눈길에서도 안 넘어 지는 내가  어스름한 하산길에 흙이 덮힌 얼음에

미끄러져 넘어져 일어나 보니

얼음 폭포의 끝자락이며 주위에 붙잡을 것도 없이 내려갈 형국이여

진땀이 났다. 이 코스는 언젠가 한 여름에 물은 없고 보온병 2개만 있더니

오늘은 베낭에 아이젠이 2개나 있음에도 곤경에 처하게 하는 징크스가 있나보다.

 큰 딸의 전화 !

"아빠 엄마도 약속있다고 나가시고 막내도 약속 있다고 나가고..

오실 때 설롱탕 사오세요" 한다.

"아빠는 현금 100원 짜리도 안가지고 다니는거 알면서 왜그래'

" 혼자 식사해~~"

(어제 늦게 온 벌이다.) 나도 약속이 이제 끝나 오후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새끼 발가락 뒤의 굳은 살이 2줄의 피가 맺혀  절둑 거리는 행색이라

 응봉 능선으로 넘어 가려고 하였으나

계곡쪽에서 응봉쪽은  가파라 넘을 만한 쉬운 코스를 찿으며  

천천히 오르다 보니 바로 비봉이 보인다.

아침에 발이 너무 아파 물으니 어제 저녁 깊이 자고 있는데

빨래를 걷으라고 하였는데 다 걷고는

너무 춥다고 문들 닫음과 동시에 뛰어 들어 오다가

굳은 살이 문틈에 묘하게 끼어 아프다고

데굴데굴 구르다가 잠이 들었다고 한다.

(코를 골며 잠을 자 다 아이들이 아무리 크게 불러도 꼼작 안하고 있다가도

애 엄마가  "이리오세요 " 부르면 굴러 와서 애들이 웃겨서 뒤집어 진단다.)

 오후5시 18분.

내려가면 정확하게 45분 거리여서 큰 딸에게 전화를 했다.

"아빠가 설롱탕 사가지고 갈께"

"돈 없으시다면서"
"응  카드는 있어"    "아빠 미워"

그러다 비봉의 석양 사진을 전송 해주자 금방 풀려서

너무 멋있다고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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