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31
숭어 훌치기는 물속으로 지나가는 숭어를 미끼가 달리지 않은 3개의 갈고리로 된 낚시를 멀리서 던져 후려 채는 낚시법으로
숭어 훌치기는 그런 점에서 기술도, 미끼도 필요 없는 '질 낮은' 낚시라는 질책도 자주 받는 낚시법이다.
미끼가 필요 없다는 말은 맞지만 은밀하고 조용히 던지는 기술이 필요한것을 알면
초보와 경험자 간의 기술 차이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지만
숭어 떼 속에서 가장 큰 놈을 정확히 겨냥해 잡는 것은 오랜 숙련자가 아니면 불가능하며
이런 이유로 숭어 훌치기는 낚시보다 게임에 가깝다.
숭어 심리를 파악하고, 투척 거리도 계산해야 하는데 씨알이 좋은 큰 놈이라면 몸 길이가 50∼60㎝에 이르며
그래서 힘이 좋고 낚싯줄을 당기는 손맛도 시원하다.
숭어는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며 생활하며
잘 생긴 외모를 갖춘 탓에 겨울 횟감으로 인기도 있지만
별칭도 많아 전국 각 지역별로 부르는 방언 이름이 어림잡아도 100개가 넘는다고 하니 이름 가짓수만으로 따지면 으뜸이다.
한강 하류지방 사람들은 7월 숭어를 게걸숭어라고 하는데 이는 산란 직후 개펄의 개흙을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에서 비롯됐다.
전라도 영산강변에서는 성장과정에 따라 모쟁이, 모치, 무글모치, 댕기리, 목시락, 숭어라 부른다.
이처럼 어린 고기에서 성장할 때까지 크기에 따라 이름이 바뀌는 물고기를 출세어(出世魚)라 하는데 농어, 숭어, 방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우리 선조들은 숭어(崇魚) 또는 수어(秀魚·首魚)라고 불렀는데
그 모양이 길고 빼어나기 때문이다.
겨울철 횟감으로 인기를 끄는 가숭어는 숭어류 가운데 유일하게 양식되는 어종이며
서해안에 많이 분포하는 가숭어는 숭어보다 가늘고 체형이 길며, 성장이 빠른데다 맛도 뛰어나다.
횟집에서 밀치라고 부르는 것은 대부분 가숭어다.
'겨울 숭어 앉았다가 나간 자리 개흙만 훔쳐 먹어도 달다'는 속담은 겨울철 가숭어의 맛이 어떤지를 짐작케 하는 말이다.
여름철 보리가 팰 때 맛있는 숭어도 있다.
바로 등 쪽은 회청색이고 꼬리지느러미가 안쪽으로 깊게 패여 있는 보리숭어로
주로 동해안이나 남해안에서 주로 잡힌다.
동해안이나 남해안에서는 자기 지역에서 많이 잡히는 숭어를 참숭어로, 서해안에서는 가숭어를 참숭어로 부른다.
서해안에서는 가숭어가 개흙을 먹어 맛이 달다고 하며
반면 남해안에서는 깊고 푸른 바다에서 사는 남해안 숭어는 일반 숭어를 먹을시 나는 흙내가 없어 더 맛있다고 한다.
눈녹은 물이 내려 올 때 숭어가 따라오는데 흡사 민물에서 비가 많이 올 때 황토물에 홀린 잉어들이 얕은곳까지 정신 없이 거슬러 오는것과 같다.
(오늘은 숭어도 보이지 않아 한마리도 잡지 못하였다고 하신다..)
많은 숭어투망 잡이들이 내일이면 구정이라서일까 숭어잡이 받침대를 그대로 방치해두고 있다.
아름다운 해변에 비해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고,
식사 시간이 되어 맛집 검색을 해보니 근처에는 변변한 음식점과 머물 펜션조차도 없는데
얼마전 지도 검색시 염전이라 지명으로 관심을 가지고 로드뷰로 검색해도 별반 공장과
같은 환경만 있어 답사를 포기한 곳인데 실제 풍경은 이렇게 아름답다.
숭어는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는 어종인데 눈 녹은 몰이 유입되면 정신없이 몰린다고 하여서인지 이곳은 낚시꾼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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