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창작글 24

어린 시절의 영화 이야기

1. 영화 이야기 지난날의 나를 사는 자아는 스스로에게는 충실 하자고 했지만 지금 와 돌아보면 미숙해서 미안한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나는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어 걸어 다니고 말을 할까 궁금해지며 살면서 어찌 억울한 경험이 없었겠냐만은 그 상처조차도 내 몸의 일부가 되어 넘어지지 않게 균형을 잡게 해주고 있을지 모른다 생각도 드는데 책임져야 할 부분을 미숙한 시기로 치부하며 위로를 얻고자 하는지도 모르는데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 거리는건 쪽 팔리다는 말인데 연일 36도 넘는 폭염으로 오늘 뜨거운거 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다. 저녁 일에서 돌아오신 아버지는 툭하면 초등학교 1학년인 내 손을 잡고 흑석동 극장을 다녔는데 옆방에 사는 처녀와 바람이 난 신성일이 어딘가 다녀와서 처녀를 찾으니 그녀는 해변에 아빠 안녕..

식탁의 공포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식탁의 공포(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1. 폭염 주의보 " 아빠 나 머리카락 빠지는 거 봐" " 야 너 아빠 브러시 사용하지 말라고 내가 하나 사줬는데 왜 내 것 쓰는데?" " 싫은데 엄마~ 아빠가 빗 썼다고 막 뭐라고 해요" " 애구 우리 딸 상처 많이 받았구나 배 나온 거 보니 " 어제 어떻게 산에 다녀왔는지도 모르게 연일 뜨거운 날이 계속된다. 코로나 예방접종을 맞기 전엔 무서운지 모르고 돌아다녔는데 혼자 코로나 1차 접종을 한 뒤로 아직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부인 때문에 식당도 가지 않고 조금 큰 1,400 원짜리 매콤한 전주 불고기 비빔 삼각 김밥에 커피를 먹는데 초반에는 삼각 김밥 뜯다 보면 한쪽은 잘 되다가 나머지 한쪽이 나오다 말고 비닐에 걸터앉아 고추장이 손에 묻거나 , 김이 찢어지고 심지..

잔소리 (무엇이 되어 어디서 만날까)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날까? 잔소리 재미 흙이 언덕을 이루고 그위로 집들이 이어지고 커다란 마당이 동네 가운데 자리 잡았다 동네 입구인 시장가는 길 언덕 밑으로 무당집이 있었고 그 길은 배추 시래기가 질척되는 시장통인 배문 고등학교와 연결되고 반대로는 청파 국민학교와 연결된 길이었다. 남영역과 갈월동 잇는 길은 지금은 복개천이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있을까도 싶지만 커다란 하천이던 때였다. 놀이마다 시기가 있었고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시기가 되면 도래했는데 한겨울 손이 부르터지는 시기는 삼각형이나 깔 패기 구슬치기였고 조금 따스한 날이면 봄 치기를 했다. 빳빳한 책을 뜯어 십자로 접어 상대의 것을 뒤집어 먹는 원조 딱 치치기를 지나 (발로 슬쩍 밟아 뜨게해서 뒤집으면 싸움이 났다.) 상업용으로 나..

외로움에 대하여

유리 온실 포스팅 밑에 생각 날때마다 써둔 글들을 별로의 폴더를 만들어 기록해 봅니다. 미흡한 보관으로 많은 글들이 없어졌고 그 시간의 감정을 떠올리지 못해 사라진 글들이 느낌 만 남아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서 지금이라도 남겨 봅니다. 외로움에 대하여 마추피추의 우르밤바 언덕의 밤 풍경. 오래전 기억으로 외국의 어느 언덕에 별이 하나 가득 들어찬 처음 보는 아름 다운 풍경에 감탄한 기억이 지금까지도 있어 인터넷을 검색하니 그곳은 유명한 곳이 되어 건물들의 불빛으로 빛을 잃은 곳이 되었는지 생각할 수 있는 단어들을 떠올리며 검색해도 혹은 별이라는 단어는 뺄 수가 없는 탓인지 찾을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려 다른 사진을 찾게 되었고 밤하늘에 별이 가득한 장엄한 풍경에 우르밤바 언덕에서 울었다는 제목을 보며 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