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2
도봉산 자락 솔숲길을 약간 지나 우측으로 조금 들어가 작은 개천이 흐르는 개울가에
길 하나를 두고 자리 잡은 박물관의 위치가 다정하다.
입구 마당의 야외 전시장.
옹기란 잿물을 입히지 않은 질그릇과 붉은 진흙으로 오짓물을 입혀 낮은 온도에서
구은 오지 그릇을 총칭하는 용어로 대략 수명은 50년정도이며
내용물의 자연 스러운 발효를 도울수 있게 새것은 툭 치면 맑은 소리가 나며 외부와 단절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오래 전 장독의 광택을 내기 위하여 광명단이라는 납이 들어간 성분을 써서 문제가 된적이 있었고 , 결국 무혐의로 결론 지어진
이 사건이 옹기의 맥을 끊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했다는 관장님의 설명이신데
실제 작품을 보여 주시면서 설명하는 옹기의 광택은 가마 불의 온도에 따라 다른데 동일한 처리를 하였어도 온도가 높은
입구의 것은 반짝이고 뒤쪽은 광택이 없으며 거친 느낌이 있었다.
한 동안 유행했던 반짝이는 회색 양복의 윤기가 열을 이용한 인위적인 광택이었음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된다.
옹기의 모습은 넓은 평야를 가진 남도와 경사가 가파른 강원도의 민요가 다르듯 그 모양새가 다른데
이는 지역의 문화적인 풍경에 안착되어 세월과 함께 자연스럽게 변형되었기 때문이다.
흡사 반짝이 옷을 입고 나가서 연예인이냐라는 소리를 듣고 , 현실과 맞지 않는 소설을 쓰면 sf가 되어 튀어 버리듯
옹기의 모습도 오랜 시간
서서히 그 문화에 어울리게 변화 되어 온것이다.
현대 아파트 문화가 다음이 돌처럼 많은 옛것을 사라지게 하였지만
서양 음악의 원형이 그레고리 성가이듯 한국의 일상에 옷처럼 자연스럽게 착용되어 변하는지 모르게 변하여
곁에 있던 옹기의 모습들이 이 박물관에 거의 모여 있다.
옹주는 왕이 후궁에게서 난 딸을 말하는데 옹기는
자기와 흙과 온도가 다르며 자기처럼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정감이 가는 것은
사라져가는 것에 대하여 고종이 덕혜옹주를 바라보는 눈길 같다.
얼마나 많은 어머니들이 햇살에 달궈진 장독을 닦고 , 주변에 키 작은 어린 꽃을 심고 근심이 있으면
장독대에 정한수를 떠 놓고 기도 하였던가 .
입구에서 직접 만든 찻잔을 6천원에 2개 구입하였는데 옹기는 숨을 쉬므로 닦을 때 세제를 사용하면 흡수되어 안되고
약하여 다른 자기 그릇과도 같이 넣어 닦으면 안되는데 차를 넣어 스픈을 저어보면 부드럽게 긁히는 느낌이 있다.
사진으로 외국의 멋진 풍경을 보면 멋있다고 할 수 있으나 다녀온것과 다른것은
그 지역의 바람과 햇살 , 거리의 문화를 느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고
흡사 라듸오로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것과 현장의 차이 만큼이나 다른것처럼
이곳에서는 옹기의 크기와 질감을 직접 느낄수 있다.
지상 1층은 800여종의 단청 문양이 천장에 있으며
지하 1층은 옹기 전시실
2층은 민속 생활용품 전시장이며
성인 3,000,초등생 2,000 입장 시간은 10시부터 18시까지 이며
도예, 다도 , 민화 어린이들을 위한 방학 특강이 있다. 서울시 도봉구 쌍문동 497-15 tel : 900-0900
홈페이지 링크
전라도 항아리
박물관 우측 체험실 옆에 커다란 사찰의 기둥을 받쳤음직한 주춧돌과 위의 격이 맞지 않는 조각이 제짝이 아닌것같다고 하자 관장님은 맞다고 하시는데
돌의 색깔과 격이 자연스럽게 어우려지는 것을 보면 오랫동안 저모습으로 같이 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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