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창작글

양화한강공원

klcyoh 2022. 12. 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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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5

모처럼 우리 부부와 큰딸 정현이네 가족과 양화 한강공원으로 나섰고
강으로 연결되는 노들길 밑 토끼굴을 걸어가며 
하율이에게 정현이가 묻는다 
"산타 있어 없어? "
"있어!"
"너 친구들하고 같이 산타 없다고 말하는 거 들었는데" 하니 
"그건 애들이 웃을까봐 그런 거야 
산타는 있어" 
엄마 산타....?
아앙 말하지마 ~으응 하며 정현이의 팔을 붙잡는다. 

하민이가 옆에서 엄마에게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산타가 없는 것 같아" 
왜? 왜 예수님 오는날에 이유 없이 선물을 공짜로 주냐고"
"아! 그건 산타는 하나님 부하라서 그래" 하면서 위기를 넘어간다. 

고양이가 카악질 해서 회양목이 있는 오른쪽으로 돌아보자 
개똥에 김이 나는데 저만치 개끌고 가는 사람이 의심스러운데 
싸는걸 못보아서 내 거 아니라고 하면 할 말 없을 것 같아  부르지도 못하고 
가만있었는데 뭔가 분하다 

하민이가 할머니에게 "어제 가르쳐준 단어 외웠어요?" 하자 
"아니 못외웠는데" 하자 
한심한 듯 바라보면서 
"그걸 아직도 못 외워요 외울 때도 됐는데" 한다. 
여보 뭔말이예요? 하니 
외국 여행 같이 가자고 하루에 영어단어 한 개를 가르쳐 주기로 하고 
며칠을 같은 단어를가르쳐줘도 못 외우자 하는 말이라고 한다. 
"할머니 이해해 옛날에 나도 그랬어"
초등학교 2학년인 하민이가  말하자 
모두 헛웃음만 나온다. 
"정현아 하율이는 어떠냐?" 묻자  
하율이네는  영어실력으로 반을 가르는데 
상급반에서 아슬아슬 하다고 한다. 그래도 
최상위반의 꼴찌보다 약한반의 상급이 좋지 않냐 하니 
용의 꼬리는 용이지만 뱀의 머리는 뱀이라고 딱 잘라 말한다. 

"할머니 운동회에서 우리가 2등 했어요" 
하율이가 운동회에서 2등했다고 자랑한다.
"어유 내 새끼 아주 잘했네" 하자 정현이가 
청백 팀 2팀 밖에 없는데 2등이면 꼴등이잖아라고 한다. 

토끼굴을 나서니 해가 빛나고 맑은 날이다. 
정현이가 "엄마 엄마 어제밤에  내가 무서운 꿈을 꾸었는데 " 
"정말 상상치 못한 크기의 홍수가 나서 수 많은 사람들이 떠내려가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강을 바라보며 울고불고하는데 
그중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슬피 울길래 
전체 상황이 이상해서 꿈이라는걸 인지하고는 
그 엄마에게 다가가
어머니 이거 꿈이 예요 괞찮아요 괜찮아요 하자
고개를 획돌리는데 눈에서 피를 흘리며
너는 니꿈이니까 깨면 그만이지만 난 아냐 
하는데 오싹했엉"하는데 나도 약간 한기가 든다. 

편의점 근처 자전거 라이딩 하는 사람들이 모여 라면도 먹고 하고 
자전거 도로와 스칠듯 
그 폭이 좁아진 길을 연인들이 비키며 지나다 벌레 한 마리가 
지나가니 남자가 발로 밟아 죽이는데
여자가 "자기  너무 잔인해" 하니 
남자가  "응 빨리 죽어서 다음생에 인간으로 태어나라고 
한 거야" 한다. 웃겨 
그러다 깜빡

오늘이 말일인데 잊어버리지 말고 가스검침기 사진 찍어서 신고한다고  
알려 달라고 했는데 선유도 공원 무지개다리까지 와버렸다. 
"여보 월말이라 가스 검침해야한다고 나한테 말해 달라고 했는데 왜 안 해줘 "
"에이 새대가리 "하니 "그래 이제부터 나한테 말하지마 " 하니 내가 
흠칫 놀라 새도 새 나름이지 당신은  봉황새야 "했는데  나도 자존심이 있어 
"근데 검정 봉황새야" 하니 에이 철쭉꽃 먹어 버린다고 한다. 
" 아냐 알았어 내가 미안해 가스검침 안가르쳐도돼" 했다

봄날  왕비가 잔소리를 심하게 해서 마침 꽃이 핀 철쭉 먹여 버릴까 보다 하니
툭하면 자기 철쭉 먹는다고 하고 정현이도 가르쳐줘서 
둘이 철쭉 먹는다고해서 난감하해서 잘못했다 고 안그런다고 하고
철쭉이 언제 모두 지려나 기다린적이 있었는데  
철쭉 독성이 있다는걸 어떻게 알았지? 궁금하기도 하는데 하민이가 

" 할머니 ? 할아버지가 시킨 거 잊어버렸어? "
"응  까맣게 잊어 버렸어" 하자 '
"그럼 하얗게 기억 해야지? 한다. 


자리를 잡고 돗자리를 펴는데 햇살 가리고 평탄한  좋은 자리는 
이미 선점들이 되어 만만치 않는데 마침 철수하는 팀의 자리가 나와 
나무를 중심으로 돗자리 4개를 펴서 해의 움직임에도 
그늘로 돌아갈 자리를 확보 하였다 

삐삐삐 삑 
할머니가 하민이에게  버들피리를 만들어주자 마구 피리를 불면서 귀 따갑게 군다 
그러면서 이게  무슨 노래인지 맞춰보라고해서 
내가 "저요 하고 손들고 버들피리로 노래를 부르면서 이 노래입니다 
"하니 삐져 버린다.

정현이가 야외 식탁에 팔굼치를 대고 
핸드폰으로 하민이 옷을 주문하면서 상담하는데 
하민이가 정현에게 옷을 주문하고는 "공주옷 안 되고 핑크 
구두 같은거 안돼" 라면서 으름장을 놓으면서 
"엄마는 그거 신고 나갈수 있어? "엄마가 신을 수 있는 거 
사 오라고 하는 거 보니 
제법 컷다는 생각이 든다.

 
감자칩을 먹다가 인상을 찌푸리기에 
"여보 아직도 장염끼가 남아 있어?"
왕비가 장염으로 힘들어해서 측은한 마음에  
"차라리 내가 아프는게 좋겠다" 하자 
"그럼 미안한데 줘도 될까 한다."


이번 목요일은 여행가니 하민이 학교 끝나고 
픽업해서 학원 못 데려다준다고 하자 정현이가 투덜댄다
맨날 엄마 부려먹는것같은 느낌이 들어 내가 
"너 백번 잘하다가 한번 못하면 섭섭하다고 할꺼야냐!" 하자  
"여보 그렇게 하지마" 하고 말리는데  
정현이가 시무룩하게 "이번이 두 번째잖아" 한다. 
하여간 

정현이가 당근 쥬스를 주는데 안 먹고 거부하자 
소리 지르고 
하민이 편식이 심해서 이틀 굶긴다고 하자 
할머니 집 가면 된다고 하기에
정현이가 
"얼마든지 근데 
너 학원비 100만 원 드는 거 할머니는 못 대준다" 하자 
그냥 엄마말 잘 듣고 산다고 주저 앉는다. 

돗자리에 누워 네이버 2022년 갤린더를 넘기는데 
부처님 오신날이 일요일이라 
"억 부처님 왜 일요일 오셨나요" 혼잣말을  하니 
정현이가 올해는 " 부처님만 아니고 예수님도 일요일 오셨어요" 한다. 

뜨끈한 컵라면 국물을 마지막으로 마시면서 
정현이가 "지구가 멸망하는 마지막 날에 뭘 먹을까 ?
소울프드를 먹을까? 아냐  엄마가 해주는걸 먹을 거야 해서" 슬쩍 감동을 받았는데 
왕비가 "니는  마지막까지 엄마 우려 먹을꺼냐" 한다. 

"여보 다음주 토요일은 나 모임이니 혼자 식사해요 "
"응 근데 현수씨는 별장 지은 지 언제인데 초대한번 안 한데요?"
" 아유  아직도 초대 준비가 안됐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는데 차라리 가서 배아픈거보다낫지 않아요?"

금연이네는 아직 이혼 소식 없어요? 궁금하니 가서 물어보고 와요  
금연이 신랑의 첫사랑이 방앗간집 딸이었는데 소박 맞고 혼자 살자 
불쌍해서 금연이에게 이혼 해달라고 하자 
아들딸 결혼하면 해준다고 약속했다고 했는데 
아들은 8년전에 결혼해서 조금 궁금해진 탓이다. 

배가 불러 누워서 하늘을 쳐다보는데 돗자리 근처까지 와서 
개가 짓는다. 
개도 사람의 인격이 있듯 개 격이 있는데
무섭게 아주 사납게 짓는 작고 귀여운 개는 주인의 데자묭인것 같다 
시끄러라 새끼개

잠이 살살올듯 편안한데 월요일 회사 안 가고 놀고 싶은 마음이 든다. 
공포라는 건 무의식 속에서 자라나는 속성이 있다
어릴 때 균명학교 철 작은 철제  골대의 경사면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오는데
한 손을 놓쳐 자칫 떨어질뻔한 공포를 간직하고 있었고
남영역에서 아이들과 돌을 던지며 싸웠는데 상대는 
 철길 둔덕 위에서 던지고 우리는 밑에서 던져 불리했고 
그러다 어깨에 맞았는데 , 머리에 맞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공포의 기억을 간직했는데 축구 시합으로 균명을 가보니 내 어깨 높이였고
남영 역은 매일 지나는데 건물 2층정도 높이여서 
공포란 들여다 보아야지 품고 키우고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돈이 없다는 공포도 우리의 불만족을 채우게 하려고 과장되게 커지고 있는지 모른다. 
월요병이라는 것도 결국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에 대한 두려움 같다
모르겠다 해는 잘굴러가니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지

누워있으니 잡 생각이 꼬리를 문다. 
사람들은 돈은 쓸때 행복을 느낄까? 
혹은 벌때 행복을 느낄까 ?
정현이는 쓸 때라고 하고 재식이는 벌 때라고 하는데 
전 국민이 둘 중 하나이고 공통점이 있을 것 같다. 

전 국민이 살면서 한 번씩은 겪은 게 
뜨거운 미더덕 먹다 입안에서 터져 놀랐거나 
고추냉이 너무 많이 찍어 코아파 눈물 난 적 있을 거고  
애증 있는 물건은 와인따개이고 건조기와 착즙기이고 

왕비는 버리기는 아깝고 가지고 있는 물건이 절구라고 해서 웃긴다.
무언가 감동은 있는데 기억이 없는 , 그냥 그런게 있고
애들은 애이고 싶은데 왜 부모는 어른을 만들고 있고 
왜 꿈에서는 안경을 쓰지 않고도 잘보이는 걸까?
음치들은 왜 마이크를 잡으면 놓지않는걸까?
다 거기서 거기 아닐까 ?

일어나다 야외 식탁을 발로 밀어  정현이 무릎에 맞히니 아야 하면서 
바로 복수를 하려기에 
"미안미안"하자 미안해서 끝나면 경찰이 왜 있어하고는
컵으로 내 무릎을 정통으로 맞춘다. 
윽 내가 복수하려고 하자 왕비가 
에이 시끄러워 철쭉 먹어버릴까보다 하는데 
내가 좀더 세게 맞은 거 같은데 이전 경험으로 또 설득당하는 거 아닌가 생각해 본다 

식탁을 구입하고 가죽 의자를 구입하려니 가격이 만만치 않고
4인이면 약간 크고 6인이면 약간 좁을 수도 있는데 전부 반대이고 
다현이는 적극적 반대라서 
너 재식이 부부와 우리부부 이렇게 앉고 대우와 너는 소파에 있을래 하니 
입을 다물고 사라고 한다. 돌아가면서 매일 아침 하는 헌신예배 아침 금식이 힘들다고  
왕비에게 말하자 밥상을 차려주면서 이른 점심드세요 한다. 
내가 또 설득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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