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5
주차 무료
합정 앤트러사이트, 남양주 플랜트202, 부산 테라로사, 성수동 대림창고. 색다른 감각으로 재탄생한 폐공장이 뜨고 있습니다.
스토리가 있는 역사문화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강화에 폐공장을 활용한 이색 갤러리 카페가 문을 열었는데요.
신문리 미술관 조양방직 카페입니다.
첫눈이 많이 내렸고 카톡에 강화는 4cm가 쌓였다고 하는데 저녁 무렵 도착해보니 거의 다 녹아 무료 주차장이 질퍽거립니다.
조양방직은 일제 강점기였던 1933년에 강화 갑부 홍재묵이 세운 최초의 민족자본 공장입니다.
이곳에서 생산된 인조견은 품질이 좋아 만주와 중국에까지 수출될 만큼 인기가 높았고,
해방 이후에는 강화를 ‘직물산업의 메카’로 이끌었습니다.
전성기 시절, 강화읍에는 크고 작은 60여개 직물공장이 있었고 직원 수는 4,000명이 넘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강화직물산업은 사양길을 걸었고, 공장은 하나 둘씩 문을 닫았습니다.
그 결과 강화의 자랑이었던 직물공장은 오랫동안 도심 속 흉물로 방치 됩니다.
출처: [인천도시공사 블로그]
조양방직 카페의 이용철 대표는 세상에 쓸모없는 물건은 없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모든 사물은
그 나름의 생명력이 있기에, 생산 당시 용도와 무관하게 얼마든지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이 대표는 공사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벽에 펜스를 쳤습니다.
이 대표에게 공장의 벽은 어떤 천재 미술가도 성취할 수 없는 경지의 예술품이었습니다.
건축자재는 천년을 간다고 하는 일본 삼나무. 오늘날 일본에서도 찾기 어려운 귀한목재입니다.
투박하게 마무리 된 실내 정경이야말로 선조들이 장인정신으로 지은 솜씨에 시간이 더해진 작품입니다.
그래서 이대표는 이곳이 카페 보다는 ‘신문리 미술관’으로 인식되길 바라봅니다.
테이블이 철판 입니다.
2층도 있습니다.
중앙카페 왼쪽의 깊은 연못이 있는 상신 상회로 심지어 놀이기구가 작동까지 됩니다.
핑크 핑크한 레쟈 쇼파인데 무척이나 웃기는 기분입니다.
예전 이발소 의자로 가까스로 기억해 냈습니다.
문이 열려 놀랐는데 심지어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문조차 열리고 변기도 리얼하여 귀곡산장이
생각나는 작품입니다.
본인 기준이기는 하지만 적정한 체면 같습니다.
내부 여자 화장실은 줄이 무척이나 긴데 혹시나 해서 열어보니 심지어 따뜻하기조차하고 깨끗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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