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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가을 김장하기

klcyoh 2011. 11. 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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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2

 백년에 한번 온다는 빼빼로 데이에 내일 할 김장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쪽파 1단에 이천원 3단, 무 5개 이천 오백원 5묶음, 갓 천오백원짜리 2단을 구입하였고

나머지 생강(1근 삼천원 400g) 마늘반관 일만 팔천원을 구입하면서 갈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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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무가 크기도 크고 맵지도 않으면서 배를 깎는듯 서걱서걱하여 재료로는 제법이다.

                          프라스틱 부러쉬솔로 박박 닦으니 말끔해진다.

                          우리집 김장은 찹쌀 풀을 쑤어 붓는데 이건 고추장 담들때와 같은 원리로 김치맛을 깊게 하여준다.

                          얼마나 힘이 드는지 무 밑둥이 일자로 되지 않고 비스듬한것까지 마음에 들지 않기 시작하다가

                          5개를 남겨두고 회사의 급한 처리할 일 때문에 2시간 정도를 비웠다.

                          김장에 붉은 갓을 사용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면 김장의 색은 나중 검게되며

                          또 양파를 갈아 사용하는것도 빨리 먹는 것은 좋지만 김자에 사용하면 나중 상하고 군내가 나게된다.

                          이 갓은 갓김치가 아닌 양념의 하나로 사용하는 것이 또 비결인데 강하지 않게 김치맛을 살려 놓는다.

 

                          줄 맞춰 저기 오른쪽 끝에서 2번째 한바라 더 앞으로 !!!

                         무채는 가늘면 나중 녹아서 씹는 맛이 전혀 없게 되므로 채를 굵게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

                         무 18개 채썰기 완성 작년보다 한개 더 많이 한것은 작년 남은 속으로 담근 깍두기가 주위에서 대박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절임 배추 도착. 사실 김장은 배추 절이는 것이 큰일인데 요즘은 너무 깨끗하게 잘나와 많은 시간과 힘을 덜게 한다.

                              배추값이 싸서 이번에는 더 넣어 준다고 하엿는데 20포기가 40kg인데 조금 더 넣은것 같다.

 그걸 한번에 썰려구요? "아니 그냥 한번 쌓아봤어" (이게 남자들이 노는 방식이라는걸 말안해주었다.)

                                            이 순서가 뒤빠뀌면 깍두기용이 고르게 썰리지 않는다.

 실력이 늘어서 깍뚜기용은 3단으로 놓고 썰고 그대로 들어 옮긴다.

여기까지가 묵묵히 내가 혼자서 할일이다.

 작년 강화에서 구입한 새우젓은 크기가 고른 상품인데 며칠전 구입한 젓은 막젓이었으나 맛이 좋아 같이 넣는다.

 옆집은 배추를 같이 구입하여 같은 날 김장을 하는데 서로 한대접씩 교환하였는데 우리 가족은 한점외는 먹지 못하였고

같은 배추로 김장을 하여도  솜씨 차이는 이렇게 큰데 젓갈을 황새기로 사용한것 같은데 비린네가 난다.

 이번은 까나리보다 멸치 액젖이 좋다고 하여 바꿨는데 상당한 모험이었지만 맛을 보니 결국 성공하였다.

결국 1.5리터 까나리 한통을 다 붓게 된것은 생각해보니 새우젓의 양이 작년보다 훨씬 적어 간이 맞지 않는 이유이었다.

                            오 배추도 무겁고 속도 차고 맛도 고소하다 .작년 강원도 고랭지 배추로 김장을 하여 이번에는 충청도 괴산것으로 하였

                            상당한 걱정이 되었는데 근심끝이다.

 잠시 후면 버물어져 버릴 갓인데도 줄이 맞지 않으면 안되는게 남자의 방식인데

여자들은 이 군사 문화의 잔재가 머리에 박힌 남자의 방식을 이해하기 힘든다.

 마늘과 생강 다진것을 넣고 드리어 찹쌀풀을 부어 넣었다.

 쪽파의 머리부분은 잘 녹지 않기에 짧게 자르고 나머지 부터는 길어지게한다.

                          허리케인 식으로 돌린 것인데 , 김장은 이 속을 만드는 과정이 80%정도 되고 속을 버무릴 때쯤이면

                           밑에 깔린 무채를 뒤집고 고추가루와 양념들이 잘 섞여 하므로 기진 맥진 해진다.

 

                            태양초를 일만 이천원일때  지인들을 통해 전국을 뒤져 구입해 두었는데 지금은 이만이천원정도 한다.

                           처음 7근으로 맞추다 색이 나오지 않아 결국 12근을 붓자 제 빛깔이 나오기 시작한다.

                          입에 달라 붙은 신선한 감칠 맛이 있어 계속 먹다가 나중 물을 많이 먹게 될까 멈추었는데 은근 중독성이 있다.

                          힘이 많이 들다보니 애써 담근 김치를 남에게 보내는데 아이 시집 보내는 마음이 들 정도 이다. 왼쪽보다 오른쪽 통이 크게 보이나,

                          같은 높이지만  들어가기는 왼쪽것이 더들어 가는데 왼쪽은 다현이 자취하는 친구 줄것이고 오른쪽은 선물용으로

                           다현이 교수님에게 줄 것인데 그럴듯하게 허세를 부린다.  (김치 속이 빠지지 않게 겉장으로 배추를 감고 배추속이 올라오도곡 똑바로

                           놓아야 하는것은 작년에도 한 말이다.) 

                          김치 냉장고 한쪽을 꽉채우고 두통은 밖에 놓았고 남은 속으로 깍두기를 버무리기 시작하면서 탑을 쌓아 보았다.

                          작년은 올해와 같은 포기를 담그면서도 산에 다녀왔는데 오늘은 도저히 시간과 힘이 안된다.

                          벌써 오후 5시이다 . 샤워하고 모임에 늦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하는시간인데 큰일 하나 끝낸 기분인걸보면 주부의 마음이 되는것 같다.

                         더더우기  날씨도 갑자기 추어지는것이 잘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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