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11월27일
지금껏 시골에서 가져다 먹던 김치를 올해는 처음으로 우리 가족이 담근다고
모두 오늘 일정을 비워 놓으라는 정현 엄마의 지시였고 막상 인터넷으로 절인 배추를 검색하자
배추가 얼어버릴 시기여서인지 전부 품절상태 였다.
가까스로 한군데서 강원도 고랭지 배추를 40kg 주문하고 아침에 미리 준비된 김장 준비 거리를 보자
그 싱싱한 갓이며 쪽파와 흰살을 드러낸 무를 보자 생기가 돈다.
재료 준비를 마친 정현 엄마는
"저 나갔다 올테니 무체 만들고 준비하고 있어요" 하며 외출을 한다.
무채 만드는 기구는 뒤에서 무의 크기를 조절할수 있게 만들었고
나중 무채 날에 손이 다치지 않게 손바닥에 대고 비빌수 있는 덮게도 있다.
종이에 손을 베어 봤나?서류를 만지다 언제 다친지도 모르고 쓰린 상처의 아픔을 보면 한심하게 느껴지는데 무채 칼은 더심하고
호집께스에 찍흰 손가락은 말할수 없이 아픈데 이건 잘만들어져 손한번 쓸리지 않고 잘 채 썰었다.
커다란 무가 20개나 되는데 한개를 가는데 힘이 들기 시작하여
반토막을 내자 힘이 덜들고 쉬워져 커다란 양푼으로 2개를 준비하고
남은 6개로 깍뚜기를 썰어 놓으라는 전화에 썰기 시작했는데 이도 요령이 생겨 2층으로 놓고 썰기 시작한다.
정현이가 자다 일어나 "엄마가 외출한것은 알았는데 아빠가 너무 차분하고 끈질기게 하는 바람에 감탄해서 일어났어요" 한다.
깍뚜기가 예쁘다는 평을 들었다. 진눈깨비가 내리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굵어지자 산에 가고 싶은 마음이 이는 것을 참고 창을 보면서 천천히 일한다.
생강을 다지고 , 이는 갈경우 씹히는 맛도 없고 이상해지며 굵을 경우는 나중 김치 먹을때 불편한것을 생각해서 곱게 빻아야 한다.
깨끗이 씻은 파와 갓을 바구니에 올려 놓아 물기를 빼야한다. (씻기전 사진 )
우리집 된장 만들듯이 찹쌀풀을 넣었다.
충주에서 사온 태양초 고추가루 . 살이 두껍고 달아야하며 빛이 고와야 한다. 1근에 \13,000을 주었다는데 10근을 다넣었다.
미리 담구워둔 매실액을 넣어 김치를 아삭아삭하게 하기로 하였고 설탕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대신 사용하였다.
마늘 다진것과 생강을 넣고 ,소금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까나리 액젖과 일전 강화에서 사온 추젓으로 간을 맞추기 시작했다.
토굴 오젓이 스텐 국그릇으로 6만원이라고하는데 강화에서 2만원에 사온것은 10그릇도 더 나올 양이다.
딱 이만큼의 까나리 액젓을 넣었는데
김치속이 배추에 비해 많을까 걱정되었고
때마침 도착한 2박스의 절인 배추를 맞이하고 비벼 넣자 딱 깍뚜기 만들 만큼 남았다.
배추속을 열심히 비비자 정현이가 " 엄마가 둘 같아요" 한다.
겉잎으로 배추를 덮는다.
버물린 배추의 마지막 커다란 한잎을 남겨 배추 전체를 감아 넣어야하며 배추속이 흘러내리지 않게 반듯이 쌓아야 한다.
정현이는 너무 큰 배추를 반으로 잘라주고 다현이는 통을 씻어갖다 주어 오후 2시경에 전부 마무리 되었다.
계속 김치속을 비비는데 새우젓과 고추가루를 넣어 가름 하는통에 힘이 들기 시작했고 어제까지 심하게 감기 몸살에
시달렸던것이 생각났지만 몸살이 밤새 다 낳았는지 그도 잊어 버리고 김장을 마무리 하였다.
올해 주위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절인 배추는 깨끗하고 속이 가득차 상당한 만족을 하였다는데 이는 우리집도 마찬가지였고
저녁 다현이가 만든 보쌈에 오늘 담근 김치를 감아 먹는데 은근한 까나리의 약한 뒷맛이 감칠나고
전부들 너무 맛있다고 하는데 약간 매운편이지만 바로 먹기시작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
경험이란 실수를 미화하는 듣기 좋은 말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처음 해본 김장치고는 성공작이다.
예쁜 여자와는 오래 못살아도 요리 잘하는 여자와는 오래 산다는데 밖에서 음식 먹을 생각을 못할정도로 정현 엄마는 솜씨가 뛰어나고
자주 새로운 요리 시도로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데 오늘의 배합은 절묘하다는 생각이다.
'- 행복한 이야기 - >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링크 실험. (0) | 2011.01.27 |
---|---|
탈모 원인과 방지 방법 (0) | 2011.01.22 |
외포리젓갈 시장 (0) | 2010.11.01 |
서울디자인 한마당 -동대문DDP지구 (0) | 2010.09.23 |
서울디자인 한마당2010 (행사일정표 첨부) (0) | 2010.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