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날까? 잔소리 재미 흙이 언덕을 이루고 그위로 집들이 이어지고 커다란 마당이 동네 가운데 자리 잡았다 동네 입구인 시장가는 길 언덕 밑으로 무당집이 있었고 그 길은 배추 시래기가 질척되는 시장통인 배문 고등학교와 연결되고 반대로는 청파 국민학교와 연결된 길이었다. 남영역과 갈월동 잇는 길은 지금은 복개천이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있을까도 싶지만 커다란 하천이던 때였다. 놀이마다 시기가 있었고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시기가 되면 도래했는데 한겨울 손이 부르터지는 시기는 삼각형이나 깔 패기 구슬치기였고 조금 따스한 날이면 봄 치기를 했다. 빳빳한 책을 뜯어 십자로 접어 상대의 것을 뒤집어 먹는 원조 딱 치치기를 지나 (발로 슬쩍 밟아 뜨게해서 뒤집으면 싸움이 났다.) 상업용으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