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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9 구황잡초이야기
채미곡采薇曲=채미가采薇歌 고사리 뜯는 노래
매월당 시집 제6권 1-3
산택하방로대평山澤何妨老大平 산천에서 편안히 늙어 마침을 어찌 방해하나
방훈시유허유맹放勳時有許由氓 허유 같은 백성이 관등을 버린 시절이 있었네.
북산미궐첨여밀北山薇蕨甜如蜜 북산의 고사리와 고비는 달기가 꿀과 같은데
하선천종박차생何羨千鍾縛此生 일천 술잔에 이승에 얽매임 어찌 부러워하리오.

학명은 Osmunda japonica THUNB.입니다.
우리나라·중국·일본의 약간 습기가 있는 산과 들에 자생하고 있습니다.
고비는 ‘미(薇)’로 표기하는데, 언뜻 보아서는 고사리와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며,
‘미궐(薇蕨)’이라고도 합니다.
잎은 영양엽과 포자엽으로 나뉘고 잎자루는 광택이 나며
어릴 때는 적갈색 털이 있다가 점차 없어집니다.
쌉쌀한 맛이 일품이어서 한번 중독되면 그 맛을 잊지 못합니다.

『명물기략』에는 “『본초습유(本草拾遺)』에 의하면
고사리를 이제(夷齊)라 하여 식용하며 고비도 이제라 하여 식용되니,
이 둘은 같은 것이라 하였는데, 본초서(本草書)에는 별개로 설명되어 있고
모양과 성질도 크게 다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분류학적으로도 서로 다른 과(科)에 들어 있습니다.

땅속줄기는 짧고 굵으며 비스듬히 자랍니다.
이른 봄에 나오는 어린잎은 둘둘 말려 있고, 흰 솜털이 많이 나 있습니다.
잎자루는 처음에 붉은 갈색 털로 덮여 있습니다.
포자엽이 먼저 나오고 다음에 영양잎이 나오며 깃털모양입니다.
고비에는 단백질이 비교적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섬유질도 많습니다.
비타민의 함량은 적은데, 비타민 B2 만이 100g 중에 0.4㎎ 정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4월경에 어린잎과 줄기를 채취하여 삶아서 물에 담가두고
아린 맛을 우려낸 다음 나물이나 국·찌개를 만들어 먹습니다.
또, 아린 맛을 우려낸 뒤 건조시켜 두었다가,
겨울 또는 수시로 물에 담가 불려서 이용하기도 합니다.
고비의 맛은 고사리와 비슷하나 더 연하고 씹는 촉감도 좋습니다.
뿌리에서 녹말을 만들어 떡을 만들기도 합니다.
뿌리는 약제로 쓰이는 관중(貫衆)의 대용으로 벌레를 없애는 데 이용하기도 합니다.
민간요법에서는 목과 등이 무겁고,
허리와 무릎이 저리며 아프고, 다리가 무력하며,
오줌이 잦은 증세에 고비의 뿌리를 달여 마십니다.

재배 방법
서늘하고 약간 그늘진 곳이 좋습니다.
특히 공중습도가 높아야 생육이 잘 됩니다.
번식은 뿌리줄기나 포자로 합니다. 뿌리줄기의 경우 자생하는 것을
11월 중순이나 3월에 캐내어 수염뿌리를 자르지 않고 펴서 옮겨 심습니다.
이랑 너비 80cm로 두둑을 만들어 포기 사이는 30cm 간격으로 심습니다.

포자 번식의 경우 미숙포자가 완숙포자에 비하여 발아속도가 빠르고 발아도 잘됩니다.
피트모스 배양토에서 70%차광을 하고 23±3℃ 온도에서 95%의
수분상태를 유지시켜 주면 1개월쯤 지나 전엽체가 발아하고
6개월 후에는 포자체(어린잎)가 형성됩니다.
11월 중순이나 이듬해 3월에 정식해야 생육 및 활착률이 좋습니다.
정식 후 건조방지를 위해 50% 차광망을 설치해 주고 물을 뿌려줍니다.
약성 및 활용
어린순은 나물로 먹거나 국의 재료로 씁니다.
한방에서는 뿌리줄기를 자기(紫箕) 또는 자기 관중(紫箕貫衆)이라 하여 약재로 씁니다.
고비 외에 꿩고비, 관중, 참새발고사리, 털고사리,
청나래고사리, 새깃아재비 등의 근연식물(近緣植物)의 뿌리줄기도
모두 관중(貫中)이라 하여 약용합니다.
봄, 가을에 뿌리째 캐어서 잎자루,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흙을 털어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립니다.
고비에는 osmundalactone, osmundalin, dihydroisoomundalin, parasorboside과 ponasterone A, ecdysone, ecdysterone 등의
탈피호르몬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고비 등의 관중(貫中)에는 회충, 촌백충, 요충의 구충효능 외에
항바이러스, 항균작용이 있습니다.
함유된 탈피호르몬은 곤충이 대량으로 섭취할 경우 생장 및
변태에 교란작용이 일어나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합니다.
고비의 이런 효능을 친환경농업에서 천연농약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생즙을 내거나 달이거나 알코올에 우려내어 사용합다.
고비나물요리

파주 지역을 포함한 한국 전통 식문화에서 '고비'는 고사리와 비슷하지만,
더 귀하고 쫄깃한 식감을 가진 산나물로 고비나물볶음이 가장 대표적인 요리입니다.
고사리보다 연하고 담백하여 산나물 중 최고로 치기도 합니다.
파주 등지에서 주로 먹는 고비 요리의 특징과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대표 요리: 고비나물볶음
- 특징: 고사리보다 단단하고 씹는 맛이 좋아 담백하고 건강한 맛을 냅니다.
- 조리 방법:
- 준비: 말린 고비는 붉은 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삶은 후, 물에 담가 아린 맛을 우려냅니다. (고사리보다 단단하므로 충분히 푹 삶아야 함).
- 밑간: 삶은 고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들기름, 국간장, 다진 마늘로 조물조물 무쳐 10분 정도 재워둡니다.
- 볶음: 팬에 볶다가 다시마 멸치 육수를 약간 넣고 졸여내면 감칠맛이 더해집니다.
마무리: 대파와 통깨를 뿌려 마무리합니다.
2. 고비의 활용 및 효능
- 국/찌개: 나물 볶음뿐만 아니라 찌개나 국에 넣어 먹기도 합니다.
- 보관: 4월경에 채취하여 말려서 겨울이나 평소에 물에 불려 이용합니다.
- 효능: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하고, 칼슘․인․비타민A 등이 많이 들어 있어 뼈 건강(골다공증 예방)과 시력 보호에 좋습니다.
고사리와 달리 한 뿌리에서 여러 줄기가 나오는 고비는 명절이나 제사상에 올리는 고급 나물 요리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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