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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9 구황잡초이야기
둥굴레꽃
허수경
우리 동네 이 서방네 소가 한 마리 살았는데예
그놈에 볼기짝은 칠팔월 신작로 애기똥 말라붙듯 비썩치만
눈 하나는 둥글레꽃 모양 벙그러졌지예
이 서방네 거덜난 살림
그놈 하나가 벙구굿 메장고인지라
아껴 일 데려가도 팍팍한 뒤평밭 쟁이다보모
둥글레꽃 눈에 백태 끼이기 예사였지예
미안타 미안타 내 속에 젖 담기가 백 번 낫제
니놈 눈에 백태 끼이는 거
못 보것다 못 보것다
느티나무 쉴참에 기대 쇠파리 쫓다
털 헐 헐 빠져나간 꼬랑지 곳추세우며
으음메 긴 소리 한마디 할 즈음엔
그놈 언저리에 순하디 순한 둥글레꽃이
바람이란 바람 다 뭉게며
몸내를 피워대는데
와 그리 눈물바람으로 나자빠질꼬
이서방아
시집 <슬픔만 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실천문학사. 1988

학명: Polygonatum odoratum var. pluriflorum (Miq.) Ohwi
분류: 피자식물문 > 외떡잎식물강 > 비짜루목 > 비짜루과 > 둥굴레 속
이명(異名): 과분꽃, 괴불꽃
특징: 줄기는 6개의 모가 지며, 30~60cm 높이로 성장

둥굴레는 깊은 숲 속 그늘도 아니고 햇빛이 강렬하게 내려쬐는 양지도 아닌,
언뜻언뜻 빛이 스며들어오는 숲 가장자리나
산 길가에 무리 지어 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식물도 마찬가지지만 둥굴레는
꽃과 열매를 통한 유성번식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둥굴레는 가을에 열매가 땅에 떨어지면 이듬해 봄에
어린 뿌리만 발달하고 그다음 해가 되어서야 싹이 나와 생장하는 2년 발아 식물입니다.

대신 대나무처럼 뿌리가 옆으로 뻗어나가며
새 맹아를 내는 무성번식이 발달해 있습니다.
때문에 어느 곳에 둥굴레 뿌리가 하나 내리면 몇 년 안에
그곳은 둥굴레 무리로 군락을 이루게 됩니다.
채 한 뼘이 안 되는 깊이에 노란빛을 띤 손가락 굵기의 묵은 뿌리줄기가
옆으로 자라며 한 해에 한 줄씩 마디가 생겨납니다.
곁뿌리가 뻗어나간 곳은 볼록하며, 가지가 났던 곳은 움푹 파여 있습니다.

둥굴레는 백합과 둥굴레 속에 속하는 다년생식물로
둥굴레 외에도 퉁둥굴레, 용둥굴레, 각시둥굴레, 왕둥굴레, 큰 둥굴레,
층층둥굴레 등의 여러 종이 있습니다.
퉁둥굴레와 용둥굴레는 꽃을 감싸고 있는 포로써,
각시둥굴레와 왕둥굴레는 크기로써, 층층둥굴레는
가지에 층층으로 달린 모양으로써 둥굴레와 구분이 가능합니다.

둥굴레는 대개 높이 30∼60cm까지 자라며,
4~6월에 길이 15∼20mm의 유백색 꽃을 잎겨드랑이에 한두 개씩 매답니다.
열매는 장과로 둥글고 9∼10월에 검게 익습니다.

둥굴레는 옥죽(玉竹), 황정(黃精) 등의 다른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옥죽(玉竹)은 둥굴레 잎이 대나무 잎처럼 생겨서, 황정(黃精)은
약재로 쓰이는 뿌리가 노란빛을 띠고 정기(精氣)를
보하는 작용이 있어 얻어진 이름입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둥굴레를 옥죽, 낚시둥굴레(층층갈고리둥굴레)를
황정이라 하여 따로 구분하고 있다. 낚시둥굴레는 층층둥굴레와
유사하게 생겼으나 잎끝이 낚시 바늘 모양으로 뒤로 말립니다.

일명 선인반(仙人飯)이라고도 합니다.
음력 3월에 돋아나며 키는 1-2자입니다.
잎은 참대잎 같으나 짧고 줄기에 맞붙어 나옵니다.
줄기는 부드럽고 연해 복숭아나뭇가지와 거의 비슷하며
밑 부분은 노랗고 끝은 붉다. 음력 4월에 푸르고
흰빛의 잔 꽃이 피며 씨는 흰 기장(白黍)과 같습니다.
씨가 없는 것도 있다. 뿌리는 풋생강 비슷한데 빛은 누릅니다.
음력 2월과 8월에 뿌리를 캐어 볕에 말립니다.
뿌리와 잎, 꽃, 씨 등을 다 먹을 수 있습니다.
잎이 한 마디에 맞붙어 난 것을 황정(黃精)이라 하고
맞붙어 나지 않은 것은 편정(偏精)이라 하는데 약효가 그에 못합니다.
약으로는 생것대로 쓴다. 만일 오랫동안 두고 먹으려면 캐어
먼저 물에 우려서 쓴 맛을 빼버리고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려 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만 평안도에만 있습니다.
평상시에 나라에 바쳤다.’라고 적혀 있어,
「동의학사전」이 이에 근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둥굴레 뿌리는 약재 외에도 차(茶)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쪄서 비벼 말린 것을 볶아 끓여 마시는데
자극적이지 않은 구수한 맛과 향이 특징입니다.

뿌리를 된장이나 고추장 속에 박아 장아찌로 해서 먹기도 합니다.
또한 술을 담가 마셔도 좋습니다.
봄철 어린순은 살짝 데치거나 볶아 나물로 해 먹으면 맛있습니다.
둥굴레를 재배하고자 할 경우 가을철 종근을 구해 파종합니다.
둥굴레는 어느 약초보다도 많은 양의 거름을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둥굴레 요리
1. 둥굴레 뿌리(황정) 요리
둥굴레밥: 깨끗이 씻은 둥굴레 뿌리를 쌀과 함께 넣어 밥을 짓습니다.
구수한 풍미가 배어들며, 특히 당뇨 식단으로도 좋습니다.

조림 및 볶음: 감자나 연근처럼 간장 양념에 조리거나
다른 채소와 함께 볶아 먹으면 쫄깃하고 고소한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둥굴레차: 볶은 둥굴레 20g을 물 600ml에 넣고 약한 불에서 20분 정도 달여 마십니다.

2. 둥굴레 어린순과 잎 요리
봄철에 나오는 어린순은 나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 둥굴레순 무침: 소금물에 약 2분간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짭니다. 간장, 된장, 고추장 중 입맛에 맞는 양념과 참기름을 넣어 무칩니다.
- 둥굴레순 장아찌: 간장, 설탕, 식초를 1:1:1 비율로 배합해 끓인 물을 부어 숙성시키면 아삭한 밑반찬이 됩니다.
- 둥굴레 전: 어린순을 부침가루와 섞어 전으로 부쳐 먹으면 별미입니다.
💡 요리 팁 및 주의사항
- 고르는 법: 옅은 갈색을 띠며 잘 마른 뿌리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tip: 제가 둥글레 뿌리를 많이 캐서 매화수 술에 2틀정도 담궈두면
기가막힌 한약제 맛의 술이 완성되며 한달은 더 좋을듯하나 맛 차이는 별로 없으며
다 먹은 뿌리에 술이 지나가기만 해도 맛이 달라지며 좋아 집니다.
가울뿌리가 영양분을 다 넣어서 좋다고 하는데 계절 구별 없어도 됩니다.
머리빠진다고 먹지 않는 분도 있으나 둥굴레 우린물을 냉동실에 넣어다 녹히면
수많은 식이 섬유가 떠다니는걸 볼 수 있습니다. 이게 과민성 대장을 치료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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